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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빗소리에 깸


차박만 했다 하면 비가 오는 징크스가 있습니다


그래봐야 두 번째이긴 한데






근데 놀라울만큼 정말 숙면을 취했습니다


한 번도 안 깨고 6시간을 쭉 잤는데


정말 뒷자리 폴딩도 안 되는 차에서 용케도 잘 잡니다






예상대로 타카사키는 50km쯤 남았는데


아무리 잘 잤다 한들 일단 여름이다보니 하루만 안 씻어도 몸이 찌뿌둥합니다





그래서 아까 아침에 일어났을 때 마침 인터넷도 잘 되겠다


지도를 이리저리 뒤져보는데 근처에 닛코가 있더라구요




군마에서 토치기라니 대중교통으로는 정말 어림도 없는 미친 루트이지만


저는 차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다시 선회해서 닛코를 들렀다가 도쿄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일본 국도도 급이 있는데




1~10번 국도가 진짜 메인급 간선 국도이고


11~99번은 그냥 일반적인 간선 국도


100번대가 조금 허접한 간선 국도


200번대는 동네 국도


300번대 이후는 이것도 도로냐 싶을 정도의 그런 도로


.. 뭐 이런 식인데



일단 오늘 탈 국도는 120번 국도라 그래도 인간적인 도로일 것 같습니다






아직은 120번 아님






뭐 근데 1번 국도도 왕복 2차선인데 별거 있겠습니까


그냥 가는거죠






비가 좀 많이 옵니다


이런 날에 산 넘고 다니면 재밌을 거 같은데..






아카기 산이라니 어디서 많이 들어본 거 같기도 하고


차가 도랑에 빠질 거 같아서 무섭네요





닛코가 그렇게 썩 가깝진 않았네요


하지만 지금은 시간에 쫓기지 않기 때문에 상관 없습니다


길 험할 걸 생각하면 세 시간 정도면 갈 듯






이런 도로도 화물차는 다니네요






도로가 근데 뭐 썩 힘들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터널도 많고 구불구불하지도 않고







휴게소도 있고


뭐 그냥 아직은 즐겁습니다


아직은요






도로 공사를 하네요


교대로 지나가야 해서 잠시 서있는 중






갑자기 한산해지더니 도로에 나만 남음






해발 고도가 어느덧 900m 를 돌파했고







이번에도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마구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잠시 내렸다가 비 오는 거 보고 관둠






인터넷이 안 돼서 미리 로딩된 지도만 믿고 달려야 합니다







이런 도로 달리고 있으면


갑자기 옆에 있는 흙과 돌이 무너져내리는 상상을 하곤 하는데


갑자기 섬뜩해집니다


빨리 가고 싶네요







아이고 힘들다~~




근데 마루누마 고원이라는 표지판이 있는데


도대체 뭐하는 곳인지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높길래 고원이냐






마루누마(丸沼) 라길래


뭔 산꼭대기에 호수가 있겠냐


했는데 진짜 있습니다


띠용??






이리로 내려가면 호수 구경을 할 수 있는 거 같은데


호수뿐만 아니라 온천이 있는 거 같습니다


솔깃해서 내려가봄







오 진짜 있음 ㅋㅋ





그렇게 한참을 내려가니


정말로 온천여관이 있습니다..






근데 접수처에 아무도 없고


정문은 잠겨있고


사람들이 보이긴 하는데 직원은 아니고 다 숙박객인 거 같고


혹시 여긴 숙박객만 이용할 수 있고 日帰り로 온천을 할 수 있는 곳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프라이베이트 별장인데 무단으로 침입한 거 같은 느낌도 들고


들키면 혼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오만가지 생각이 교차하는데



심지어 여기 인터넷이 안 돼서 정보를 얻을 방법도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잠깐 고민해보다가 그냥 가던 길 가기로 함






어떻게 이런 데 호수가 있는걸까요


(해발고도 1,400미터)



근데 생각해보면 백두산 정상에도 호수 있잖음


사실 그렇게 특이한 것도 아닌 듯 합니다






뭔진 모르겠지만 암튼 가던 길 갑시다...











(대충 이런 루트로 닛코로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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