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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오사카에 큰 지진이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 홋카이도라 전혀 느껴지지 않았지만 직감적으로 이건 난리가 났구나 싶었는데..







역시 엄청난 일이 벌어져 있었습니다


다행이라고 말하기엔 오사카 주민들한테 좀 죄송하지만


다행히도 간사이 쪽은 3~4일 뒤에나 갈 거라 그 때쯤엔 어느 정도 안정이 되어 있을 거라 생각을..






아반떼, 준중형이죠


한국에서 절대 큰 차가 아닙니다...




그런데 일본에선 이 차를 기계식 주차장에 넣겠다고 하면


항상 직원들이 "이 차는 너무 커서 안 된다" 라며 난색을 표하는데요....


어제는 그냥 제가 이거 무조건 된다고 우겨서 억지로 넣었는데 그게 이 꼴입니다 



주차장 폭이 1850mm인데 제 차 폭이 1800mm라


기계식 주차장에 넣으면 양 옆으로 25mm가 남습니다


정말 넣을 때마다 진땀을 빼는데 다음부턴 그냥 안 넣으려고 합니다






삿포로에 왔는데 삿포로에서 하는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냥 풍경 구경이나 하면서 가볍게 빠져나가기로 합니다






여기가 스스키노 시장이래요


뭐 그렇다고 합니다...






홋카이도 스탠다드 풍경인데


주차금지라고 써붙인 도로에 아랑곳하지 않고 주차를 해둡니다



처음 일본 왔을 땐 주정차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조심스러웠는데


점점 대담한 주정차 스킬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외국 넘버 차라 눈에 너무 띄기 때문에 따라하지는 않습니다





하코다테로 돌아가야 하는데요,


5번 국도를 그대로 따라 돌아가면 너무 재미가 없고


무로란 본선을 따라가는 루트도 역시나 너무 식상하기 때문에


오늘은 국도 230호선을 이용합니다







파란색 선이 230번 국도인데요


삿포로에서 토야(洞爺) 를 잇는 국도입니다



빨간 선이 5번 국도(=하코다테 본선) 루트


초록 선은 무로란 본선 루트인데


저렇게 230번 국도를 타고 가는 게 가장 최단 거리입니다




대신 중간에 해발 고도 1,000m 정도 되는 산이 있어서 도로가 좀 험하긴 한데


그걸 감안해도 거리가 짧기 때문에 고속도로를 타지 않는 차량들은 이 도로를 많이 이용한다고 하네요


눈만 안 오면 말이죠







아 근데 삿포로 정말 넓네요 


생각보다 시가지가 큼...






아까부터 보다가 문득 깨달은건데


죠잔케이(定山渓) 가 아마 온천 마을이었던 것 같습니다


심심하니 한 번 들렀다 가보기로 함





삿포로에서 가까운 온천 마을이라곤 하지만 그래도 18km나 되네요..


나카야마 고개는 37km 남았고


이렇게 두자리수 거리표만 보니 마음에 안정이 옵니다






마침 몸이 찌뿌둥한데 스벅 있길래 가기로 함






좌핸들이라는 걸 잠시 잊고 있었음





조수석으로 주고받아도 생각보다는.. 안 불편하더라구요


서로 손 뻗으면서 막 삽질은 했지만 다행히 차에서 내리지 않아도 커피 주문은 가능했습니다






커피 한 잔 사들고 출발하니 바로 주변 풍경이 확 바뀜






도로도 이젠 왕복 2차로네요


한자리수 국도조차 2차로인데 뭐 큰 기대도 안 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마을이 나오는 걸 보니


아마 여기가 조잔케이인 모양인데






잠깐 그냥 들어와봤습니다


차에서 내릴 건 아니고 어떻게 생겼나 궁금해서 보고만 갈거임






차에서 내릴 포인트 자체가 없더라구요


그냥 정말 지나가기만 함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매우 조용한 분위기







뭐 그냥 삿포로 근처에서 온천 가고 싶다.. 하면 와볼 수는 있을 것 같네요


삿포로를 대체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죠잔케이를 지나면


이제 나카야마 고개를 넘을 때까지는 마을이 없습니다


그냥 인구가 0입니다






핸드폰은 당연히 권외인데


인터넷이 안 되는 곳에서는 지도를 못 보니 제가 어디에 있는지도 알 수가 없습니다


이게 좀 치명적이네요..


아직은 지도책을 사서 볼만한 가치가 있는 나라인 거 같습니다






어째서 안 무너지는지 싶은 신기한 터널도 있고





고갯길을 열심히 오릅니다






해발 804m


홋카이도 최고봉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성깔있는 도로입니다


정상 높이는 835m라고 하네요






당연히 휴게소 있을 줄 알았음~~





정상에 있는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내려가기로 합니다


토야까지 80km 정도 될테니 벌써 절반은 온 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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