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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로컬선이라고는 하지만 선형이 나쁜 건 아니라서 시속 90km까지 쭉쭉 낼 수 있다






열차 뒤는 눈이 잔뜩 쌓여서 보이질 않는다






도로를 지나가는 차가 정말 한 대도 없다


제설은 잘 되어있는 것 같은데






집도 드문드문 나오고


열차 엔진 소리밖에 안 들린다.






역사라고 해봐야 화차를 개조해둔 게 전부인 무인역들






그나마 이렇게 가끔 집이 있다가도







아무 것도 없는 숲속을 달리다가






뜬금없이 플랫폼이 나오고,






또 다시 아무 것도 없는 황무지의 연속 ..







홋카이도는 아직도 대도시 인근을 제외하면 개발도 안 되어있고 땅 주인도 없는 황무지가 많다고 한다


특히 소야 본선 일대는 더더욱 연선 인구가 적어 사람 사는 마을이 20km 간격으로 놓여있을 정도







산골을 굽이굽이 따라가다가 정차 방송이 나온다






ATS가 마구 울리는 걸 보니 맞은 편에 뭐가 오나보다






오놋푸나이역


특급 열차 교행으로 잠시 정차한다길래 또 나와봄


이젠 기관사가 내가 내리든 말든 아예 신경도 안 쓰기 시작 ㅋㅋㅋ






고드름에 찔리면 아플 것 같다..






열차가 옵니다






특급 "사로베츠"


나도 특급 타고 싶어...





홋카이도 보통열차에는 에어컨이 없다


그냥 창문만 열어도 시원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아까 시각표에서 본 역이 나왔다








호로노베역


여기에서 35분간 정차한다.






교행 대기와 기관사의 휴식을 겸하는 듯






눈이 끊임없이 내린다






북위 45도


서울이 37도 정도고 위도 1도당 110km쯤 되니까 대충 한 800-900km 정도 북쪽에 있는 셈이네요






출발 시각은 15시 49분





어마어마한 양의 포스터가 있는데


어차피 가져가봐야 짐임


난 저런 거 필요 없어





사슴이 유명한가봐






역 앞의 분위기는 뭐 아까랑 똑같은 것 같다






이젠 너무나도 당연한 듯 열차에 짐 다 놔두고 이곳저곳 돌아다님 ㅋㅋ





그래봐야 갈 수 있는 곳은 없지만요


우산도 없고 해서 다시 들어옴






손시려워서 음료수라도 하나 뽑아먹을까 해서 왔는데


기관사도 여기 와서 음료수 뽑아먹더라 ..


어색한 만남 ..






근하신년






개찰중이라고는 하지만 어차피 원맨 운행이라 역에서는 검표를 하지 않는다






특급 열차만 검표하고 보통 열차는 걍 지멋대로 하게 냅두는 듯






매표소 영업 시간도 30분 후면 끝이다





이렇게 예쁘게 쌓인 눈을 보면 막 파괴하고 싶은 본능이 들지만


오늘은 참도록 합니다






아까 오토이넷푸처럼 역 안에 볼 게 있는 게 아니라서 플랫폼에서 좀 서성여봄



근데 여기 선로에 빠지는 사람 제법 나올 거 같다ㅋㅋ


오른쪽 부분에도 선로가 있는데 눈이 이렇게 와서 그냥 평평하게 보임 ㅋㅋ





그럼 다시 출발합니다







어 잠깐 잠들었는데 왓카나이 도착해버림


아무리 봐도 지금 피로도가 약간 한계에 도달해있는 것 같음


이번 여행 통틀어서 아마 호텔에서 잔 시간보다 열차에서 잔 시간이 더 많을 것 같은데;






종점 왓카나이에 도착했습니다.








소야 본선 기점인 아사히카와로부터 259km,


일본 최북단의 역 왓카나이입니다.






북위 45도 25분 1초, 장장 34시간 5분의 여정이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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