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인 날씨가 계속됩니다
비 온다는 건 다 개구라임 비 한 방울도 안 옴
오늘이 귀국이긴 한데 비행기가 밤 8시라 아직도 출발까지 한참 멀었습니다
그래서 좀 돌아다녀보기로 함
아 버스 탔는데 자리 없음
너무 슬픔
도쿄는 철도가 방사형으로 짜여있어서 이렇게 넘어가려면 무조건 버스를 타는 수밖에 없습니다
도쿄 중심부쪽은 지하철이 있어서 상관 없는데 외곽은 뭐 이렇죠
그런데 가는 길에 재밌는 노선이 있어서 잠깐 내려봤습니다
구글 스트리트 뷰 차 처음봄ㅋㅋㅋ
근데 뭘 했길래 차가 이렇게 보로보로하냐
뭐 아무튼 토부 다이시선(東武大師線) 이라고 하는 노선인데
어차피 토부 타야해서 여기서부터 타고 가기로 함.
참 눈물겨운 노선인데
원래 이렇게 빨간 선 모양대로 지으려고 했었던 노선입니다
오른쪽이 토부 이세사키선(伊勢崎線)이고 왼쪽이 토죠선(東上線). 둘 다 토부 철도 관할이죠.
그런데 이세사키선은 아사쿠사, 토죠선은 이케부쿠로가 기점이라 둘이 안 만납니다.
그래서 두 선로를 연결하려고 계획하고 건설을 시작한 게 이 다이시선인데,
짓다가 태평양전쟁이 나면서 연장을 포기해서 이세사키선에서 분기된 후 딱 한 정거장, 니시아라이-다이시마에 구간만 지어지고
나머지는 못 짓고 있다가 전쟁 끝나고 막 난개발되면서 노선 연장이 불가능해졌습니다
그나마 있던 노반은 칸나나(環七) 같은 도로에 전부 점용됨
그래서 이세사키선이랑 토죠선이랑 넘나들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열차 넘겨주려면
치치부까지 가서 치치부 철도 태워서 넘겨야한다고 하네요
보통 이러면 폐역할법도 한데 그래도 어찌저찌 굴리긴 합니다
근데 개찰구는 없습니다 걍 가서 타면 됩니다
공짜는 아니고 니시아라이역 가서 정산하는 방식임
다이시(大師) 라는 명칭은 여기서 나온 게 아닌가 싶네요
니시아라이 다이시, 소지지(總持寺) 라고 합니다
역 플랫폼에서 이렇게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선로가 연장될 곳에는 이미 건물이 빼곡함
그래서 이렇게 단 한 정거장...
열차도 이 안에서만 무한반복입니다
크게 지었지만 어차피 셔틀열차밖에 안 다니니까 승강장을 크게 메워버림
열차는 2량 편성이구요
이 두 역 사이만 계속 왕복합니다
다이시마에역은 무인역이고 개찰구가 없지만
열차를 타고 니시아라이역으로 오면 여기에 개찰구가 있어서
다이시마에 - 니시아라이 사이 운임을 정산하는 방식입니다
공짜는 없죠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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