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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 국도에서 이탈해서


17번 국도로 진입합니다







당분간은 왕복 4차선이 유지되네요






근데 주변에 뭐가 많은 거 같긴 한데


정말 시커멓습니다


사진을 찍어놔도 뭐 풍경이 거기서 거기임...






차선 줄었음 ㅜ








그래도 17번 국도가 니가타-도쿄 간 주요 국도가 맞긴 맞나 봅니다


화물차가 정말 많은데, 정말 무서운 스피드로 날아다녀서


페이스메이커로 손색이 없습니다



병주하는 고속도로로 칸에츠 자동차도(関越自動車道) 가 있는데


니가타현 구간을 지나는데만 ETC 기준 5,690엔이고 (니가타-유자와 134.9km)


도쿄까지 가면 대형차 톨비가 1만엔을 돌파해버립니다


화물차들이 고속도로를 다 피해다니는 것도 이해는 갑니다





한국에서 134.9km라고 하면 강일IC에서 경북 문경에 있는 연풍IC 까지 정도 거리와 비슷한데,


이 구간 통행료가 화물차 기준 9,100원이니 거리당 요금이 한국에 비해 무려 6배가 비싼 셈입니다







아무리 고속도로 건설 비용이 비싸다 해도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수준의 요금을 받으니


일본에서는 컨테이너 화물차들이 전부 국도로 내려와서 마을을 쑤시고 다니는 진풍경이 벌어지곤 합니다


우리나라는 고속도로로 빨리 올려서 한 탕 더 뛰는 게 이득이니 화물차들이 국도로 다니는 일이 잘 없죠




뭐 우리나라라도 국도가 정말 잘 정비되어 있는 일부 지역은 화물차가 국도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저렇게 대형트럭이 왕복 2차선 도로를 쑤시는 일은 한국에선 잘 보기 힘듭니다


아무튼 일본 도로를 달리다보면 이게 정말 합리적인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우라사(浦佐) 역이네요


아직까지는 도로가 평탄하고 좋습니다








가는 길에 유자와(湯沢) 가 있길래


잠시 17번 국도를 나와 마을 도로를 통과해보기로 함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온천 마을입니다


이젠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 아무데나 차 세우고 사진 찍음 ㅋㅋㅋ







그런데...


저는 어디서 잠을 자야할까요..


아까 거기는 온천 여관만 있는 동네라 잘만한 숙소가 없습니다






여기만 지나면 아마 군마일거고


마에바시나 타카사키가 금방 나올테니 그 쯤에서 자기로 하고 출발하는데


이상하리만큼 앞에 차가 없습니다







타카사키가 103km ㅋㅋㅋㅋ


너무 황당하고 당황스러움ㅋㅋㅋ



타카사키-에치고유자와가 신칸센으로 한 20분 걸렸던 기억이 있어서


정말 코앞에 있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또 통수를 맞습니다




그 좀 미리 지도 열어서 거리 확인도 해보고 하면 좋을텐데


정말 생각이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 11시이니 100km 정도는 더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에치고유자와를 지나면 신칸센이고 재래선이고 아주 터널 범벅이죠


국경의 긴 터널을 지나면 .. 설국이었다..


.. 라는 구절이 들어있는 소설도 있는데




17번 국도에 긴 터널이 있을 리는 만무하고


네비게이션에 보이는 도로 모양을 보아하니 아마 산을 대놓고 타넘을 듯 하네요








아니 근데 진짜 한 번도 안 봐주고 계속 올라감


진짜 언제까지 올라가나 싶을 정도로 올라감






해발고도 600m 돌파





인데 아직도 올라감


그러고 보니 이 동네 산들이 다 2천 미터 넘던데


설마 2천미터까지 올라갈 셈인지..






진짜 주변에 아무도 없고


마주오는 차도 없고


아까 그렇게 많던 화물차도 다 사라졌는데




그 화물차들이 유자와에 납품하러 가는 건 아닐테고 다 도쿄행일텐데


가만 생각해보니 아까 거기서 다 고속도로로 도망간 것이었습니다


화물차로 이 고갯길을 넘어서 가는 건 미친 짓이었겠죠







어느덧 해발고도가 1천 미터를 돌파하고....







다행히 2천미터까지 올라가진 않고


해발고도 1,100m 의 미쿠니 고개(三国峠) 를 넘어 군마현에 진입합니다 (영상 57초 경)



자비롭게도 터널이 있네요


근데 터널이 너무 좁아서 반대편에 큰 차 오면 진짜 쫄릴 거 같음









아니 근데 내려가는 길에 갑자기 뒤에 똥침을 놓는 차가 있길래


쟨 뭐가 이리 바빠 하고 속도를 조금씩 올렸는데


아무리 속도를 올려도 뒷차와의 간격이 벌어지질 않습니다


80~90키로까지 달려도 뒷차가 계속 붙습니다




17번 국도 꼬라지가 대충 저런데


저는 목숨이 하나라서... 정말 이대로는 죽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뒷차를 먼저 보냈습니다


그러자 정말 눈을 의심케 하는 엄청난 스피드로 코너를 돌아 내려가는데


공도 레이싱을 실제로 보니 정말 무섭습니다







아 참 그 차 차종이 미니였는데


경차한테 따인 거였다면 정말 기분이 나빴을테지만


정말 다행입니다


미니 좋죠.. 잘 서고 잘 가고 잘 돕니다.


(미니는 경차 아님)








아무튼 공도레이싱을 즐기느라 카메라 셔터 버튼은 누를 생각도 못했고


한참을 내려가니 무슨 온천 마을같은 게 나오네요





아 근데 타카사키까지 남은 거리는 여전히 50km 이상인 거 같고


아까 고개 넘느라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해서


도저히 오늘은 안 되겠습니다






금단의 " 그 선택" 을 해야 할 때가 왔네요


차박입니다...





아 더는 못해먹겠네 ㅉ


일단 대충 잔 다음에 온천 가서 샤워하고 가야겠습니다













8일차 (6월 19일) 주행 거리: 619.9km


서울역으로부터 총 누적 주행 거리: 4,010.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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