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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10비 동미참만 3번 가본 사람이 쓰는 글

 

 

4번째는 제발 17비좀 가봤으면 했는데 코로나로 예비군이 터졌씁니다.

 

 

 

 

동원과 동미참의 차이

동원은 "이 특기를 가진 사람이 필요하겠군" 이라고 해서 각 부대별로 인원을 배정해서 훈련 대상자를 뽑아가는 겁니다

동미참은 동원훈련에 당첨되지 못한 잉여인력을 모아 훈련시켜주는 겁니다

 

 

그래서 동원훈련은 훈련 주체가 각 비행단/사이트/포대 이지만

동미참은 공군교육사령부입니다

 

 

공군은 동원이든 동미참이든 2박 3일이므로 사실 별 차이는 없습니다.

동미참은 대전 정도를 기준으로 해서 아래에 살면 진주(1교육대, 교육사), 위에 살면 수원(2교육대, 10비) 로 배정됩니다.

 

 

공군 동원/동미참은 1~4년차만 해당됩니다.

5~6년차는 육해공 공통 훈련을 받습니다.

 

그리고 학생/직장예비군은 동원/동미참 모두 안 가고 그걸로 끝임. 

 

 

 

가는 방법

 

대중교통으로 갈 수도 있고, 자차로 갈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 (추천)

◆ 1호선

1호선 세류역 내려서, 왼쪽으로 나가면 바로 있습니다 . (세류역은 출구가 하나 뿐입니다)

정문으로 들어가지 말고, 좀 더 가면 면회실이 있는데 거기 2층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당일날 되면 군복입은 사람들이 줄지어 가기 때문에 헷갈릴 수가 없습니다

 

◆ 시외/고속버스

버스를 타고 수원버스터미널로 왔다면, 조금 거리가 애매하긴 하지만 충분히 걸어 갈 수 있습니다. (도보 15분)

걷기 싫다면 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LG베스트샵 앞에 있는 정류장에서 82-1번 버스를 타면 됩니다

터미널에서 6정류장. 내리는 정류장은  비행장입구.세류역 정류장

아마 근데 걷는 것보다 더 오래 걸릴겁니다. 

 

대중교통을 적극 추천합니다. 자차로 오면 안 되는 이유는 아래에서 설명함

 

 

▲ 버스

 

 

자차

 

▲ 자차 이용시 주차장

 

자차로 오는 사람들을 위해 주차장을 안내해주는데,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평리동 205-3

(이하 평리교)

 

로 안내합니다. 이게 어디냐면 세류역과는 정 반대편에 있는 곳이라 세류역에서 꽤 오래 걸립니다

정문 옆에 면회실 주차장이 있지만, 이 주차장에는 댈 수 없습니다. 2년 전엔 댔었는데 작년엔 막더라구요.. 아무래도 예비군들이 면회실 주차장을 모두 써버리면 2박 3일동안 면회객이 그 주차장을 쓸 수 없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중요한 게 있는데,

자차로 오면 훈련에 불이익이 많습니다.

 

입소하면 도착한 순으로 번호표를 나눠주지만, 자차를 이용하여 평리교로 입소하면 별도 번호 (700번대) 를 받습니다

정문으로 들어온 사람은 1번부터 받지만 여기로 오면 아예 딴번호입니다. 

특히 입소 인원이 몰릴 경우 뒷번호 인원은 강당에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2층 강의실에 격리수용당합니다. 이러면 전달사항 받기도 힘들어지고, 뭐든지 한템포 늦게 처리를 받게 됩니다.

 

빨리 오면 얻을 수 있는 혜택 (10비 침대 생활관 등) 도 자차 입소 인원에게는 전부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퇴소 버스도 정문행부터 나가고, 조기퇴소를 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평리교 자차 이용객을 위한 버스는 항상 우선순위가 늦습니다.

그러니, 진짜 나는 차를 꼭 가져와야겠다 하는 거 아니면 차로 오지 마세요.

 

그래도 차로 와야겠다면

세류역 바로 옆에 있는 환승주차장 이용하시면 됩니다. 3일 내내 대도 10,500원(하루 3,500원)입니다. 

여기 대놓고 정문으로 걸어들어가면 됨

 

 

언제쯤 도착하는 게 좋을까요?

소집 시간은 13시까지입니다.

 

일찍 오면, 일찍 나갑니다. 조기퇴소든 일반퇴소든 앞번호부터 나가기 때문에 앞번호를 받으면 먼저 나갑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빨리 오면 조기퇴소로 얻는 이득보다 빨리 와서 보는 손해가 크니까..

저는 12시쯤 도착합니다. 이러면 아슬아슬하게 두자릿수 번호표를 받습니다. 이 정도가 무난한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12시 추천합니다. 그리고 12시 40분 ~ 50분 사이에 제일 많은 사람들이 오니 늦어도 35분까지는 오는 게 도움이 됩니다.

지각해도 받아주지만 조기퇴소는 불가입니다. 7점 감점으로 시작하는데 방장(+5점)하고 만점받고 가점(+1~2점)받아도 도저히 만회가 불가능합니다

 

 

가져가면 좋은 준비물

◆ 신분증 : 필수

◆ 신용카드/체크카드/교통카드

 * 자판기에서 음료 뽑아먹을 때 씀

 * 위의 두 가지 외에는 전혀 필요 없으니 굳이 지갑 없어도 됩니다. 특히 현금 필요 없습니다.

◆ 수건

◆ 갈아입을 속옷, 양말

◆ 세면도구

 * 세면장에는 비누도 없으니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세면도구와 수건은 급하면 BX에서 살 수 있습니다.

◆ 귀마개

 * 코 고는 소리 민감하면 가져가세요. 사격장에서는 기본 지급됩니다.

◆ 보조배터리

 * 콘센트가 있는 자리 옆에서 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 편하게 입을 옷

 

◎ 전투모

 * 안 써도 뭐라 안 하는데 이게 케바케라 그래도 챙기는 게 좋습니다. 

   당연히 챙기는 거 아니야? 싶지만 모자가 전투복의 일부라는 걸 망각하는 시기가 분명히 옵니다

◎ 고무링

 * 신형전투복은 필요 없습니다. 이제 구형 전투복 입는 분들은 다 4년차 넘었을 듯

◎ 슬리퍼, 신발

 * 슬리퍼나 편한 신발을 챙기는 분들도 있는데 슬리퍼가 기본 지급되니 필요 없습니다.  

   저는 전투화를 운동화처럼 편하게 잘 신고 다녀서... 굳이 편한 신발을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 책

 * 생각보다 읽을 시간 없습니다. 그래도 필요하면 가져가세요.

◎ 이어폰

  * 음악 들을라면 당연히 있어야겠죠? 물론 일과 중에는 안 됩니다.

 

 

생활관 시설

1. 침상입니다. 요즘은 훈련소에도 침상 없다는데, 아무튼 침상입니다.

단, 여기 수용 인원이 300~400명 수준이라 이것보다 많이 오면 10비 숙소를 빌려 씁니다

10비 숙소가, 침대입니다.

 

10비 숙소는 항상 쓴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빨리 와도 침대를 못 쓸 수도 있습니다. 굳이 27예비단 숙소로 해결이 되는데 10비 숙소를 빌려 쓸 이유가 없으니까요. 인원이 넘치지 않으면 전원 침상입니다.

참고로 10비 숙소 수용 인원은 150명 전후. 

 

10월 이후에 하는 보충차수는 항상 인원이 폭발합니다.

올해는 진짜 역대급 인원이 입소하여 50명 정도가 야전침대에서 자는 초유의 사태가 ㅋㅋㅋ

 

 

 

2. BX는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에 쓰게 해주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힘듭니다

첫날 저녁에 생필품만 사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하게 열어줍니다 (그래도 절반이 가지만)

이 때 면도기 날 정도나 사지.. 과자같은 건 그냥 밖에서 사먹어도 되는데 굳이 기다려야하나 싶어서 줄 안 섭니다

냉동이랑 라면은 안 팝니다. 살만한건 몽쉘 딸기맛밖에 없음

 

음료수는 자판기 이용하면 됩니다. 카드 됩니다. 현금, 동전 전혀 가져갈 필요 없습니다

(IC칩 달려있는 카드여야 함)

 

 

3. 헤어드라이기, 정수기, 전자레인지 다 있습니다. 전자레인지는 BX에서 냉동이랑 라면을 안 파니 의미가 없지만.

 

 

4. 침구류는 뭐 세탁을 한다곤 하는데 저는 2박 3일 내내 콧물폭풍이었습니다. 진드기 장난 아닌 거 같네요

그렇다고 이불을 가져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 비염 심하신 분들은 약이라도 가져오는 게 좋겠습니다

 

 

5. 생활관이랑 직무실습장 화장실에는 비데 있습니다. 

 

 

6, 사람 몰리면 샤워실에서 뜨거운물이 정말.. 안 나옵니다. 샤워는 타이밍.

 

 

7. 슬리퍼 줍니다. 그러나 인원이 너무 몰리면 여분이 없을 수도 있음.

 

 

8. 당연히 군부대니까, 와이파이 안 됩니다. 폰은 뭐 잘 터지지만 밤 10시쯤 돼서 사람들 침대에 누워서 다 폰 보는지 이 때 속도가 진짜 끔찍합니다.

 

 

9. 수건이랑 속옷은 당연히 안 주니 챙겨갑시다. 

 

 

10. 에어컨 보일러 빵빵합니다. 겨울에 덥고 여름에 추움

침상이면 진짜 내가 웰던으로 구워질 수도 있겠구나 할 정도로 정말 미친듯이 틀어주니 동이불은 손도 안 대는 게 좋습니다

나중에 개기도 귀찮고...

 

11. 침상형 생활관은 창가랑 문쪽에만 콘센트가 있어서 보통 양 끝이 선호도가 높습니다

그냥 보조배터리를 들고 오는 걸 추천합니다.

침상 생활관은 14인실입니다.

 

12. 10비 침대 생활관은 모든 자리에 콘센트가 있지만, 2층에서는 케이블 짧으면 안 닿습니다 (2층침대 4개 8인실)

당연히 1층 선호도가 높으므로 1층을 못 먹을 때를 대비하여 케이블을 긴 걸 들고 오거나, 보조배터리를 챙기면 좋습니다

 

 

입소부터 훈련 후 퇴소까지

◆ 면회실 2층에서 번호표 받자마자 폰 냅니다. 폰은 나중에 일과 끝나면 돌려줍니다.

안 내도 상관은 없으나 요즘 세상에 폰 없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안 내면 좀 의심받을 수도 있고

항상 다같이 모여서 통제받고 때문에 어차피 쓸 수 있는 장소가 없습니다. 그냥 내세요. 

업무상 필요하면 쉬는 시간에 잠깐잠깐 쓸 수 있게 해줍니다

 

◆ 40명씩 잘라서 예비단 숙소쪽으로 버스로 실어나르고 여기에서 행정처리를 합니다

입소통지서 필요 없음. 군번은 외워갑시다. 신분증은 꼭 있어야 함

 

◆ 모든 인원이 입소하고 나면 이제 시간과 정신의 방 시작

1일차는 전부 이론교육과 강의입니다. 강당에 앉아있으면 어느 새 의식을 잃었다가 박수소리에 눈을 뜨게 됩니다

 

◆ 첫날은 야간학과가 있습니다. 특기별로 모여 진행하지만 세부특기별로 다 자를 수 없어서 두리뭉실하게 교육을 합니다

저는 진짜 소수특기라서 매번 갈 때마다 다른 특기랑 묶여져서 교관도 매번 달라집니다... 왜 있는지 모르는 시간

 

◆ 야간학과가 끝나면 방 배정을 합니다. 인원이 넘쳤다면 앞번호 150명 정도는 10비 숙소로 가는 행운을 누릴 수 있습니다.

작년에 일처리 대충했다가, 앞번호 놔두고 뒷번호를 먼저 10비 숙소에 배정해버려서 예비군 대대장과 예비군 100명이 1 vs 100으로 싸우는 엄청난 광경이 펼쳐졌는데 결국 대대장이 gg 치고 방배정 리셋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때 크게 데였을거라, 무조건 앞번호 먼저 10비 숙소 라는 원칙은 지킬 거 같습니다. 10비 숙소를 쓸 때의 이야기지만요.

 

◆ 점호는 22시 30분이지만 방장이 인원보고만 합니다. 그냥 들어가자마자 푹 자도 됩니다. 그러나 방송 볼륨때문에 당신은 잘 수 없습니다

 

◆ 아침 기상은 역시나 6시 30분이지만 그 날 훈육관의 기분이 어지간히 나쁘지 않은 이상 밖으로 불러내지 않습니다. 방장이 인원보고만 합니다. 1시간 정도는 더 잘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나 방송 소리때문에 잘 수가 없습니다.

 

◆ 식단 중 한 끼는 군대리아를 꼭 넣어주는 거 같습니다. 보통 아침에 주지만, 점심메뉴로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번엔 점심이었습니다.

"국군 장병들의 건강을 위해 저염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라고 되어있지만 막상 가보면 엄청난 소금폭탄입니다. 국물 한숫가락 떠먹었다가 머리가 띵하던데.. 아무래도 음식이 싱겁다는 민원이 많아서 그런지, 10비 전체의 저염 식단으로 아낀 소금을 예비군식당에 전부 넣는 거 같습니다

 

◆ 우유는 정말 원없이 먹습니다. 6끼 전부 우유 줍니다. 우유가 남는지 2개씩 가져가도 된다고 적혀있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우유가 싫습니다.

밥 메뉴는 정말 한숨이 나오지만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합니다. 막상 또 먹으면 잘 들어갑니다.

메뉴가 황당하다고 해서 밥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하는 행위는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전례가 있던 일이라 예비단 쪽에서 매우 민감하게 대응합니다. 진짜 하지 마세요.

 

◆ 둘째날은 본격적인 군사훈련입니다. 그룹을 쪼개서, 5개의 훈련을 교대로 번갈아가면서 합니다. 순서는 달라질 수 있지만, 무조건 전부 다 합니다.

자세한 건 훈련 내용 파트에서 다시 설명

 

◆ 야외에서 진행되는 수업은 가스체험 뿐입니다. 그러나 전천후 지붕 아래에서 진행되므로 햇빛 받을 일은 거의 없습니다.

한여름에 오면 힘든 건 딱 이거 하나.. 

야외에서 가장 오래 기다려야하는 건 점심밥 줄 기다리기인 거 같습니다. 

 

◆ 둘째날은 사격 재교육자 아니면 야간 학과는 없습니다. 재교육자를 공지하긴 하지만, 보통 귀찮아서 잘 안 하는 거 같습니다. 저나 다른 사람 이야기 들어봐도 재교육 하는 거 본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 마지막 날은 특기별 교육을 진행하고 오후에는 다시 강의 강의 강의입니다. 보통 3시반 정도를 타겟으로 진행합니다. 조기퇴소 못하면 4시 이후.

우수 예비군 한 명 뽑아서 시상도 하고, 퇴소식 하고 끝납니다.

조기퇴소 대상자면 먼저 가고, 아니면 신나는 강의 하나 더 듣고 갑니다.

 

훈련과 점수체계, 조기퇴소

2일차 군사훈련에는 배점이 있어서, 점수 상위자는 조기퇴소가 가능합니다.

경험상, 감점이 없으면 조기퇴소 가능합니다. 저는 첫 해 빼고는 계속 조기퇴소하고 있습니다 (방장 안 했음)

 

 

점수가 갈리는 이벤트는 이 정도입니다.

 

◆ 방장을 한다 : 거의 무조건 조기퇴소 한다고 보면 됩니다. 사격 조지고 방독면 못쓰고 가스 정화통 못 갈아도 감점이 4점밖에 안 돼서, 5점의 보너스로 전부 커버칠 수 있습니다.

 

◆ 사격 : 이게 변별력이 제일 큽니다. 5cm 이내 탄착군이 최소 3개 이상 형성되지 않으면 2점 감점입니다. 사격은 개인차가 있어서 못하는 사람은 정말 어떻게 해도 못하기 때문에, 탄착군이 안 만들어지는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9명 중 3~4명이 불합격하는 수준이라고 보시면 되고, 사격에서 감점을 먹지 않았다면 일단 반은 성공한겁니다. 참고로 종이에 두 발도 못 맞추면 재교육입니다.

영점사격은 없습니다. 하지만 표적 중앙에 맞추는 게 목적이 아니라, 탄착군 만드는 게 목표라 영점사격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총은 M16입니다.

 

◆ 방독면 착용 : 9초 안에 검사동작, 60초 안에 완전착용해야 합니다. 각각 하나 못 할 때마다 1점 감점입니다. 

최대한 헐렁하게 해놓고, 목끈 채우는 거 잊지 않는 게 중요. 실패율은 보통 10명 중 1명 정도.

 

◆ 정화통 교체 : 숨 크게 들이마시고! 정화통 빼고! 머리 위로 든 뒤! 바로 즉시! 다시 꽂고 숨 크게 내뱉습니다. 옆사람 기다릴 필요 없이 빼고 들고 장착, 이것만 하면 됩니다. 10초 안에 못하면 1점 감점. 감점이 문제가 아니라 이거 못하면 예비군까지 와서 CS가스를 먹습니다. 진짜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합니다. 옆사람이 제한시간 넘었는데도 정화통 못 끼우고 헤매고 있으면 빨리 도와줍시다. 이미 감점 당한거니까 도와줘도 됩니다. 참고로 가스는 진짜로 피웁니다. 나중에 나와서 손에 물 묻히고 얼굴 문질러보시면 암. 실패율은 보통 10명 중 1명 정도.

이 수업은 교관님 질문에 대답하면 가점을 주는 수업입니다. 러시아를 기억하세요.

 

◆ 매듭법 : 강의 중에 알려주는 세 가지 매듭을 모두 1분 안에 성공하지 못하면 1점 감점입니다. 10명 중 7명 정도는 성공합니다.

인원이 많은 경우 희망자에 한해 가점 1점을 주는 걸로 대체됩니다. 그런데 이거 함정인데, 말이 가점이지 안 하면 감점되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감점 누적이 1점인거랑 2점인거는 차이가 없지만, 0점과 1점의 차이는 엄청 큽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지금 감점이 없는데, 혹시 희망자에 한해 진행한다고 하면 할 수 있든 없든 일단 손들고 나가세요. 가만히 앉아있으면, 앞에 나간 사람보다 1점 쳐지는 겁니다. 방장 했으면 뭐 상관 없고... 

 

◆ 영상사격 : 진행 인원에 따라 컨텐츠가 많이 바뀌는데, 이게 점수에 들어갈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습니다. 25m 사격 10발 중 6발 맞추기 퀘스트인 경우 실사격보다 50배는 쉽습니다. 대신 못하면 2점 감점이라 감점 폭이 큽니다. 하지만 쉬워서, 거의 다 통과합니다. 이거 떨어지는 사람 못 봄

시가전 적 사살 퀘스트라면 적이 움직이는지라 조금 어려워지지만 이 경우 평가를 하지 않았었습니다. 적이 나오는 포인트는 한 군데 뿐이니 처음에 어디에서 적이 나오나 보고 거기만 노리고 있으면 됩니다. 헤드샷 없으니까 굳이 머리 쏘지 마세요. 막타 판정은 있습니다.

 

 

감점만 없어도 거의 조기퇴소 됩니다. 감점이 생겼다면 질문에 답이라도 해서 만회해야하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빠르게 포기하는 게 좋습니다.

 

생각해보니 부사관분들이 수업하면 가점이 있고 장교분들은 가점이 좀 짠 거 같기도 합니다

교관이 부사관이라면 적극적으로 나가보는 걸 추천합니다

 

방장

방장은 그냥 귀찮은 일 하는 사람입니다. 대신 조기퇴소 확정입니다.

 

1. 선발은 호실 배정 직후에, 호실별로 희망자를 선출합니다. 생각보다 하고 싶어하는 사람 많습니다. 정말 드물게 아무도 안 하고 싶어하는 방도 있는데 그러면 제일 빠른 번호 강제로 시킴

 

2. 방장은 아침, 저녁 점호때 인원보고를 해야 합니다. 방에 몇 명있나 보고 로비 내려가서 "저희 방 사람 다 있음" 을 알려주는 역할. 점호는 아침저녁 합쳐서 총 4번이니 4번 고생해야 합니다

 

3. 청소구역 정할 때 제비뽑기 하러 갑니다. 청소 구역은, 의외로 샤워실이 꿀이었던 거 같습니다. 제일 헬은 복도 중앙인거 같네요. 제일 귀찮은 건 강당 청소... 뽑기라서 뭐 선택권은 없습니다. 운에 맡기세요. 이거 뽑아서 방에 가서 "저희 이거 걸림ㅋㅋ" 을 해주는 역할입니다.

청소 방법 배우고 전파도 해야 합니다.

 

4. 2일차 저녁에 부식 나옵니다. 그거 받으러 한 번 가야 합니다

 

5. 호실별로 부족한 물건 조사하여 한 번 내려가야 할 수 있습니다.

 

6. 그럴 일은 거의 없지만 그 외에 갑자기 급한 전달사항 생겼을 때 부를 때도 있습니다

 

 

방장 해본 적은 없는데 대충 이런 거 하는 거 같습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감점 안 당할 자신 있으면 방장 안 해도 조기퇴소 됩니다

 

 

 

조기퇴소

예비군 숙소가 정문이랑 워낙 멀어서 버스로 15분 정도를 가야 하는데

버스가 엄청 많다면 모든 인원이 한 방에 나가겠지만 그게 아니기 때문에 두 번에 나눠 가야 합니다

그래서 조기퇴소자가 먼저 나가고, 그 뒤 인원은 조기퇴소자를 정문에 버리고 돌아온 버스를 다시 타고 나가는 식인데, 이 두 개 텀은 1시간 정도 됩니다

 

조기퇴소 대상자가 먼저 나간 뒤 남는 시간동안은 급조한 강의를 듣거나 공군사를 듣거나 영화를 보거나 뭐 이런 식입니다

하지만 뭘 해도 빡치므로 무조건 조기퇴소가 답입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감점이 없어야 조기퇴소가 됩니다.

 

1년차 : 사격 불합격 (-2), 방장 안 함 → 조기퇴소 실패

2년차 : 모든 훈련 감점 없음, 방장 안 함 → 조기퇴소

3년차 : 매듭법 1점 가점, 방독면 1점 감점, 방장 안 함 → 조기퇴소

 

였으니 참고하세요 

 

기타

◆ 사람이 다섯 명이 모이면 한 명은 코를 곱니다

이어플러그 지참 추천. 개인 이어플러그가 있으면 나중에 사격 때 공용 이어플러그를 안 써도 되는 장점도 있습니다.

 

◆ 중간중간 기다리는 시간이 많아서 책을 가져오면 좋긴 한데 내가 평소에 책을 안 읽는다 하면 걍 짐입니다. 갑자기 책벌레인척 해봐야 금방 들통남

 

◆ 시계가 없으면 시간을 알기 어려워 답답한데, 그래도 강당에는 시계가 있습니다. 손목시계는 없는 것보단 낫습니다.

 

◆ 강당 의자가 묘하게 잠이 잘 안 오는 인체공학적 구조라 목베개가 있으면 좀 더 낫지 않을까 싶지만 그건 앞에서 강의하시는 분께 예의가 아닌 거 같아서 다음에도 안 들고가겠습니다

 

◆ 동미참 프로그램 자체는 정말 체계적입니다. 잘 준비되어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진짜 자료도 열심히 준비해두셨습니다. 성심성의껏 자료 준비해서 열정적으로 강단 앞에 섰지만 하필 앞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제일 의욕없는 예비군들이라는 게 정말 안타까운 수준입니다

비자발적으로 끌려가서 듣는거라 기분이 나빠서 그렇지, 알찬 내용이니 2박 3일동안 배우러 가겠다는 생각으로 가면 고통이 줄어들.... 까요?

저는 출근 안 하니까 너무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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