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우메다를 통과하면 이제 1번 국도입니다.







히메지까지만 갈 생각으로 왔는데


자정 가까운 시각에도 오사카를 보니 갑자기 기운이 나서


오버페이스로 조금 더 가보도록 합니다






케이한 국도에 접어듭니다




이걸 내일 아침에 통과하려면 정말 사리가 나올 것이기 때문에


대도시는 차가 없을 때 후딱후딱 통과하도록 합니다


코앞에 있는 교토 정도만 가면 만족스럽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근데 내가 잘못 본건지


교토가 44km입니다


한 20km쯤 되는 줄 알고 가볍게 오사카를 나왔는데


눈을 씻고 아무리 표지판을 다시 봐도 44km입니다






이게 철도로만 맨날 다니니까 거리 감각이 철도 기준이 되어버렸는데


사실 오사카에서 교토는 매우 멉니다


한큐 전철이 괜히 50분이나 걸려서 교토를 가는 게 아니었던 것입니다






다행히도 케이한 국도는 한신 국도에 비해 도로 상태가 좋아서


통과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시간이 늦은 탓도 있구요.






차가 별로 없으니 다들 과속을 즐기는 모습입니다


저도 흐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비슷한 속도로 달려봅니다







야마구치 쯤에서 기름을 넣었었는데


역시 500km 정도를 오니 기름이 없습니다







일본도 주유소에서 쓸 수 있는 할인 카드가 매우 많은데요,


우리나라는 아무 할인도 받지 않은 정상가만 주유소 외부에 공시할 수 있도록 아마 법이 되어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무슨 짓을 해도 그 가격보다 비싸게 주유를 할 일은 없죠




근데 일본은 그런 제한이 없는 건지 할인 가격을 명시해놓습니다


주유소 입구에 147엔! 이라고 되어 있어서 들어와보면 "A 카드가 있으면 147엔" 인 경우가 태반이라


그 가격에 기름을 넣을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됩니다


이 주유소도 보시면 147엔이라고 해서 들어왔지만 프리카가 있어야 147엔이고 그게 없으면 149엔입니다.




심지어 신용카드로 넣으면 더 비싸지는 경우도 있어서, 주유는 되도록 현금으로 하는 게 이득입니다.


그래봐야 리터당 2엔 정도라 30리터 넣어도 60엔 차이인데 카드 실적 쌓을 거 생각하면 또 카드가 나은 거 같기도 하고


뭐 암튼 이건 자기 선택이구요


저는 현금이 없기 때문에 그냥 무조건 카드로 계속 넣습니다






정지선 정말 거지같이도 안 지키네요








교토 시내로 들어가서 이리저리 휘젓더니


호리카와고조가 나왔습니다


여기가 1,8,9번 국도의 분기점이기도 한데요


아직은 더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츠가 15km네요


오츠 정도면 시골이니 저기서 하루 자고 내일 출발하기 딱 좋을 것 같습니다


오츠 시민분들 죄송합니다







자정 넘어가니 이제 차 없음








멍때리다가 저 고가도로를 못 타서 신호 기다림..







아 참 왼쪽에 있는 저 시커먼 게 바로 키요미즈데라 (청수사) 입니다


노출을 아무리 올려도 윤곽조차 보이지 않네요






교토에서 오츠로 넘어가는 길은 1번 국도 구간 중에서도 꽤 험한 구간이라


엄청난 업힐과 터널이 반복됩니다






아무리 이렇게 설명을 하려고 해도


주변에 가로등이 없어서 너무 어둡습니다


아마 케이한 케이신선 무슨 역일 거 같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호텔에 가야하는데


막상 호텔에 들어가려고 하니 차가 있어서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길거리에 세워도 되나... 싶다가도 관두자 싶어서 주차장에 잠깐 넣고 걸어서 호텔로 가기로 합니다




그런데 주차권 뽑는 게 조수석쪽이라서 ㅋㅋㅋㅋㅋㅋ 


내려야함 ㅋㅋㅋㅋ


차 안에서는 손이 절대로 안 닿더라구요






넣고 보니 차 폭이 꽤 크긴 큰 거 같습니다


우리나라 오면 빼박 준중형인데






그런데 


호텔이 만실입니다


평일에, 뭐 아무 기념일도 없는 그런 평일에, 시가현 깡촌 구석에 있는 호텔이 만실 ..




이제 와서 다른 호텔을 찾는 게 무리인 상황


날짜가 넘어가버려서, 전날 날짜로 예약이 불가능하고 공실 확인도 안 됨...







할 수 없이 일단 호텔이 있을 법한 다른 동네로 이동해보기로 합니다


1번 국도를 따라가면 쿠사츠가 나올거고.. 그 다음은 욧카이치가 있는데


아무튼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조금 더 가봅니다






쿠사츠에서 큰 수확이 없어서 그대로 코카 요카이치 방면으로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갑자기 배까지 고파지는 총체적 난국


그러나 이 시간에 문 연 곳은 규동집 뿐입니다


일단 대충 먹읍시다






먹고 나서 더 가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졸려서 안 되겠습니다


그냥 편의점에 차 대고 잠시 눈 붙이기로 함







첫날부터 차박이라니 원래 이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3일차 주행 거리 : 641.9km


서울역부터 총 누적 주행 거리 : 1,442.3k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