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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선, 9호선 노량진역에는 환승 통로가 없습니다.

그래서 개찰구를 나가 다시 카드를 찍고 나가는 방식으로 환승을 하고 있죠.


1회용교통카드로는 환승이 안 되고, 환승 횟수가 1회 차감되는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하고 있긴 합니다만 

극히 미미한 불편함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 멀리 경부선 이용객들은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수도권 전철의 운임 계산 방식


수도권 전철은 무조건 최단거리로만 운임을 계산합니다.

어떻게 이동하든간에, 출발역과 도착역의 최단거리만 가지고 운임을 산정하며, 그 운임만 받습니다.

특이한 것은 신분당선같은 추가운임이 있는 노선인데, 신분당선도 이 최단거리 계산에 이용되기 때문에, 

신분당선 개통으로, 이용에 관계 없이 정자 - 강남간 운임이 저렴해졌습니다.


이러한 계산 방식 때문에, 도심 구간에서는 운임 계산이 복잡해져

더 먼 역으로 가는데 오히려 운임은 싸다거나 하는 이상한 현상도 발생되죠.




장거리 전철 요금의 비밀


수도권 전철은 기본적으로 수도권 통합 환승제의 적용을 받습니다.

기본 거리를 10km로 하고, 1,250원. 그리고, 추가 5km당 100원을 더 받습니다. (단, 경기도 시외 구간에서는 4km에 100원)

8km를 타면 1,250원, 13km를 타면 1,350원, 17km를 타면 1,450원. 간단하죠.


그런데, 수도권 전철만 단독으로 이용하는 경우 50km 이상 이용 시 8km당 100원을 적용합니다.

요금 올라가는 속도가 좀 둔해지죠.


이를 표로 정리하면 이렇게 됩니다.


 거리

운임 (원)

 ~10km

 1,250

 10 ~ 15km

 1,350

 15 ~ 20km

 1,450

 20 ~ 25km

 1,550

 25 ~ 30km

 1,650

 30 ~ 35km

 1,750

 35 ~ 40km

 1,850

 40 ~ 45km

 1,950

 45 ~ 50km

 2,050

 50 ~ 58km

 2,150

 58 ~ 66km 2,250
 66 ~ 74km 2,350 
 74 ~ 82km

 2,450 


하지만, 이 요금은 단독 통행일때만 적용되며, 환승 통행 시 적용되지 않습니다.

환승 통행을 하는 순간, 8km당 100원으로 할인받았던 요금을 5km당 100원으로 소급 적용하게 되며, 차액을 전부 토하게 됩니다.


(광역버스도 이런 식으로 단독 통행에 대한 장거리 할인이 있어서, 광역버스를 길게 타고 지하철을 탄다거나 하면 갑자기 요금이 불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경부선 연선 주민이 노량진역에서 환승을 하면?


평택역에서 신논현역을 간다고 해봅시다.

평택에서 신논현까지의 운임은 1,950원입니다. 이것은 평택 -> 금정 -> 이수 -> 고속터미널 -> 신논현이 최단거리이고, 이 거리가 69.8km이기 때문입니다.

위의 표를 보시면 69.8km는 2,350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자 여기서, 신논현을 갈 때 노량진역에서 환승을 한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원래라면 수도권 전철은 어떤 경로를 타든 출발역과 도착역이 중요합니다만... 노량진역은 무언가가 잘못되어있는 역입니다.

환승 통로가 없죠. 개찰구를 나갔다 들어와야합니다.

이는, 노량진역에서 한 번 내렸다가 다른 교통수단으로 환승하여 가는 식으로 경로를 계산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렇게 내렸다가 가게 되면 수도권 전철 단독 통행에 대한 특례 (50km 이상 이동 시 8km당 100원 적용) 가 사라집니다.


그럼 이런 정보를 토대로 평택 -> 신논현 (노량진 경유)의 운임을 계산해보면?


평택역에서 노량진역까지는 69.2km이고, 노량진역에서 신논현역까지는 8.1km로 총 77.3km입니다.

버스는 타지도 않았는데, 환승 적용을 받으며 단독 통행 특례가 없어집니다.

곧이곧대로 10km 1,250원에, 5km당 100원 추가 요금을 따지면 ...

77.3km에 해당되는 요금은 2,650원입니다.

단지 노량진에서 환승했다는 이유만으로 300원을 더 내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는 평택 -> 신논현같은 예에 국한되지 않으며

1. 버스를 이용하지 않는 승객이

2. 노량진역에서 환승하며

3. 출도착역 사이 거리가 50km가 넘는 역


이라면 모두 해당됩니다. 신논현역 기준으로 보면 수원쯤만 가도 이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네요.

특히 평택 이남에서는 경기 도외 요금까지 적용받기 때문에 엄청나게 문제가 커집니다.


다만 수원 방면에서 강남을 간다면 대개는 금정-동작 또는 금정-사당 환승을 선호하기 때문에 다수의 이동 경로는 아닙니다만

그렇게 가볍게 볼만한 사안은 아닌 것 같습니다.

급행 열차 이용 시엔 분명 노량진역 환승이 의미가 있는 경로가 되니까요. 금정역엔 급행이 안 서니까 ..

이용객들이 소송을 건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 지 꽤 재밌어지는 부분이네요.

버스는 타지도 않았는데, 단지 환승 통로가 없는 역을 지났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불리한 운임을 적용받고 있으니까요.




혹시 다른 역에서도?


9호선 모든 역에는 환승 게이트가 있는데, 이런 문제가 똑같이 발생하지 않나? 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만

9호선 환승 게이트는 이동 경로에 따른 운임 변화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그 역을 지났다는 정보를 카드에 남기지도 않습니다.

공항철도나 신분당선도 마찬가지구요.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 역은 간접 환승 방식을 채택한 노량진역과 서울역 뿐입니다.



또 다른 간접환승 역인 서울역 말인데, 서울역을 경유하는 루트 중에 위와 같이 그렇게 의미있는 문제를 일으키는 경로는 없는 것 같네요.

굳이 찾자면 경의선 역 쪽에서 강북을 가는 경우 최단 거리가 (경의선역) - 대곡 - 종로3가 - 동대문 - (4호선역)으로 잡혀서

서울역 환승으로 가면 손해를 보는 케이스가 나올 순 있습니다만 이건 진짜 마이너 루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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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요금이 올라서 좀 수정함

노량진역에 환승통로가 생겼기 때문에 이제는 과거의 일이 되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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