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쵸시 전기 철도 (銚子電気鉄道)

죽는 줄 알았음 ㅋㅋㅋㅋㅋ

내가 그런 자전거로 평속 19km/h를 낼 수 있을 줄은 몰랐다

도쿄행 와카시오를 타는데 도쿄로 가는 건 아님

치바의 동쪽 끝을 찍으러 간다!

소부 본선

종점 쵸시

이따 이거 타고 나가야겠다

쵸시역 구석에는 이렇게 조그마한 개찰구가 있는데

여기가 쵸시 전기철도의 개찰구이다

부숴지기 일보 직전의 낡은 전동차로 영업하는 곳

나름 개업 90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참 여러가지로 유명한 회사이다.

쵸시 전철 자체에 관심이 있다거나, 칸토에서 해돋이를 본다거나 하는 게 아닌 이상 거의 올 일이 없는 곳

지역 주민들만의 노선(?) 이다보니 이런 광고문이 붙기도

역에서 전화하면 열차로 붕어빵을 가져다주는 서비스

보통 이런 거 시골에나 있는 서비스인데 ..

?????????

쵸시 전기 철도는 칸토 최동단의 사철로도 유명하지만

어려운 경영 상황으로 더욱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뭐 잠시 눈 깜짝할 사이에 종점 토카와역에 왔는데 일단 대강 쵸시 전기철도의 역사를 말해보자면..

1922년 10월 10일 회사  설립.

1990년 1월, 경영권이 케이세이전철 계열의 치바교통에서, 치바현 토가네(東金)시의 종합건설업 우치노야 공무소(内野屋工務店)로 옮겨온다

그러나, 1998년 6월, 781억엔의 부채를 감당할 수 없어 파산신청. 사실상 도산. 이후 쵸시전기철도는 치바현과 쵸시시가 지원을 보내주게 된다.

하지만 우치노야공무소 사장(=쵸시전철 사장)이 2003년 5월부터 7월까지의 지원금을 횡령한 것이 밝혀져, 2006년 8월에 업무상 횡령으로 체포당한다.

외부 지원이 끊긴 것은 물론이고 배상금까지 물어주게 되면서 회사가 휘청이게 되었고,

긴급 보고

전차 운행 유지를 위해 전병을 사주세요!!

전차 수리비를 벌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전략) 폐사는 현재 매우 어려운 경영 상태에 놓여있으며, 철도의 안전 확보를 위해 매일매일 곤궁에 쳐해있는 상황입니다.

연말을 맞아, 매년도 하반기에 이루어지는 철도 차량 검사 (법정검사)를 , 자금이 부족해 발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 상태로는, 새해 운송에 지장이 생길 뿐만 아니라, 차량 부족으로 인하여 현재 시각표로 운행을 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원 일동은 이러한 사태를 막기 위하여, 안전 운행 확보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은 물론입니다만

자금 조달을 위해 전명 판매의 영역으로도 넘어갈 것입니다. 

그러니 전병이나 쵸시전철 굿즈의 구입, 당사 열차 이용 등에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2006년 11월에 올라온 실제 홈페이지 공고. 

사상 초유의 공고문이 올라오자 2ch 등에서 전병 사주기 운동 등을 벌였고,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해 몇 달을 기다려야 전병을 받아볼 수 있는 사태가 벌어지는 등 엄청난 지원이 들어왔다

당시 쵸시전철은 차량검사의 문제를 넘어서 시설 전반의 노후화가 심각, 정상운행이 되는 것 자체가 기적이었을 정도

아이러니하게도 우치야마 사장은 종합건설업자였기 때문에 건축물 오타쿠였고

덕분에 쵸시 전철 역사 중에서는 아주 으리으리한 건물도 있다. 그 경영 상태로 이런 걸 때려박았으니 회사가 ..

문제는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으로 관광객이 감소했고, 

특히 치바현은 아무래도 후쿠시마에서 많이 가깝다보니 이후에도 여행지로서의 평판이 떨어져버려 회생 불가능 상태가 되어 2013년 2월에 자주재건을 단념.

국가 재정 1/3, 치바현과 쵸시시가 1/6씩 지원해주고 나머지 부분만 쵸시 전철이 부담하는 형태가 되었지만 다행히 폐선은 되지 않고 있다.

참으로 불쌍한 회사인데 저렇게 너덜너덜한 상태로도 운행을 절대로 멈추지 않겠다는 사원들의 자세가 정말 멋졌다

그래서 샀습니다. 전병

두 박스.

러브라이브 앨범 두 장 가격이었습니다

그나저나 쵸시에서 출발하는 시오사이 막차는 신주쿠행인데

이게 마침 딱 아키하바라에 정차하기 때문에 정말정말 굳굳

아키하바라역에 하루 한 편 정차하는 특급 열차이다

이런 거 왠지 희소가치가 있어서 좋은 것 같음

아키바역 소부선 홈에는 항상 비둘기가 있다..

와 오늘 많이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