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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원작 6,7권 보기 전에는 절대로 읽지 마세요.

 

 

 

 

 

2019년 7월 20일에 한국에서 선행 상영회 예정인

 

청춘 돼지 시리즈 극장판

 

"청춘 돼지는 꿈꾸는 소녀의 꿈을 꾸지 않는다"

 

의 내용을 설명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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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원작 6,7권 보기 전에는 절대로 읽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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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작중 전개 시점

 

먼저 "현재" 의 정의를 잡고 가야 합니다

 

"현재" 시점에서, 마키노하라 쇼코는 초등학교 4학년입니다.

 

3년 뒤, 마키노하라 쇼코가 중학교 1학년이 된 미래에서, 쇼코는 사쿠타와 만납니다. 공원에서 냥줍하다가 사쿠타가 말을 걸어오는 장면에서요.

 

 

 

작중에 등장하는 여러 연령대의 마키노하라 쇼코는 전부 동일 인물이 맞습니다.

 

그리고 이 마키노하라 쇼코는, 전부 미래의 쇼코입니다. 

 

 

사춘기 증후군

마키노하라 쇼코의 사춘기 증후군 발병 원인은 "어른이 되고 싶긴 한데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아" 입니다.

 

 

쇼코의 꿈은 

 

· 중학교 졸업.

· 바다가 보이는 고등학교에 입학!(미네가하라 고등학교가 좋아!)

· 운명의 남성과의 만남.

· 힘차게 고등학교를 졸업!

· 대학에 입학.

· 운명의 남성과 재회.

· 과감하게 고백!

 

입니다.

 

하지만 쇼코는 심장병이 있어, 중학교 졸업이 힘들 정도로 병세가 좋지 않습니다. 앞으로 3년 정도의 시한부 인생이죠.

첫 꿈인 "중학교 졸업" 부터가 이미 힘든 상황입니다. 이루고 싶은 꿈은 있는데, 정작 그 꿈을 이룰 시간이 되면 심장의 병으로 죽습니다.

그러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가 된 거죠

 

죽음에 대한 공포때문에 쇼코는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을 하지만

동시에 "빨리 학생 결혼을 하고 싶다" 라는 소망도 있습니다.

 

이 두 소망이 분리되어, 미래가 오지 않았으면 하는 쇼코의 시간은 느리게 가고, 미래가 왔으면 하는 쇼코의 시간은 정상적으로 흐릅니다. 

 

여기서 "우라시마 타로 효과" 라고 하는, 통칭 "상대성 이론" 의 개념이 나옵니다. 우라시마 타로 이야기는 거북이를 구해주고 그 보답으로 용궁에 초대받아 재밌게 놀다 나왔는데 실은 용궁에선 시간이 엄청 느리게 흐르고 있어, 몇 시간 있다 나왔을 뿐인데 현실 세계는 몇십 년이 지나버렸다더라~ 하는 내용입니다. 

 

아무튼 시간을 멈추고 싶은 쇼코는 점점 주변을 느리게 인식하게 되고, 일종의 우라시마 타로 효과.. 광속으로 여행하는 우주선 위에 타고 있는 것 같은 버프를 받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현실 세계의 시간은 그대로 가고 있죠. 그러면 나는 1분이 지났다고 생각해도 현실은 1시간, 1일, 1년이 지납니다. 그리고 시간이 더 빨리 흘러가버린 그 세계의 "어른이 되고 싶은 쇼코" 를 관측하게 됩니다. 이게 미래의 쇼코의 정체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현실 세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 쇼코는 "어른이 되고 싶은 쇼코"가 있는 세계의 미래 자체를 관측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1~5권까지의 내용 (TVA 1기 내용) 은 전부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쇼코"가 미리 내다본 미래이며, 아직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가만히 냅두면 그것대로 흘러가겠죠. 미래를 관측한거니까, 현실은 미리 관측한 미래의 사건대로 흘러갑니다. 

 

이게 사쿠타가 타임 리프를 할 수 있었던 원리입니다. 과거로 돌아간 게 아니라, 미래를 미리 보고 있다가 현재로 돌아온 것 뿐입니다. 타임머신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 되겠구요.

 

 

타임라인

 

 

 

 

 

 



 

 

 

 

 

 

 

 

 


이 영화가 정말 이해하기 힘든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작중 전개 시점이 8개로 나뉘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보러 가면 어? 이게 왜 이렇게 되는거지? 하고 혼란스러워집니다..

그래서 두 번 이상 보면 정말 좋은 영화입니다. 두 번째에 감동이 두 배로 오는 거 같음

 

사쿠타 1인칭 시점의 타임라인
실제로 우리가 영화로 본 내용은 이렇습니다.



영화 초반 로고 나올 때 해변가를 걷는 장면
 - 쇼코의 사춘기 증후군이 다 나은 뒤, 모든 것이 현재로 돌아간 후, 마이가 연기하는 심장병 소녀의 모습. 즉 영화의 결말 부분입니다.

 


3년 전 교실
 - 미래에 대한 고민에 빠져있는 초4 쇼코.

 - 중학생까지는 썼는데 그 뒤로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졸업이 어려울 정도의 중증 심장병을 앓고 있었기 때문인데 여기서 사춘기 증후군이 발병.

 


12월 8일
 - 쇼코가 갑자기 집에 찾아오고, 식칼을 들고 마이가 마중 나가던 장면

 - 사실 쇼코는 11월 27일부터 계속 살고 있었습니다만, TVA와 극장판으로 나뉘면서 이 부분의 서술이 애매해졌습니다. 원작에서는 마이가 쇼코, 사쿠타의 동거를 알게 된 시점이 4일차(12/1) 이었습니다. 마이는 진심으로 빡쳤고 해명할 준비를 하라고 해놓고 카나자와로 슝 가버림. 집에서 멘붕하던 사쿠타는 노도카한테 "니 여친 생일도 모르냐" 하고 욕을 바가지로 들어먹은 뒤에 그 즉시 카나자와로 달려가 마이의 생일 (12/2) 을 축하해 줍니다. 이게 TVA 1기 마지막 내용. 2015년 호쿠리쿠 신칸센의 개통으로 밤 8시에도 후지사와에서 카나자와를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오 기술의 발전

 


12월 9일
 - 미나세 이노리(마키노하라 쇼코 역)의 "그럼 모닝키스는 제가 해줄까요?" 하는 능글맞은 연기가 압권

 

 - 카에데가 여전히 해리성 기억장애로 병원을 다니고 있기 때문에, 카에데와 함께 병원 방문 중 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1 쇼코 (TVA에서 고양이로 만났던 그 쇼코) 와 만납니다.


 - 집에서 청소를 하며 "슬슬 어린 나와 만났을까?" 라고 하던 대학생 쇼코, 즉 미래에서 왔다는 떡밥을 계속 뿌리고 있습니다.

 - 부탁을 하면 다 들어주는 부모님. 시한부 인생인 딸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 부모는 없을 것입니다. 중1치고는 너무 정신이 성숙해서 이런 어리광조차 잘 부리지 않습니다.

 - 사쿠타가 중1 쇼코에게 "아리가또 간밧따네 다이스키" 를 알려줌. 이것이 모든 일의 원흉입니다.

 - 그 날 집에 돌아와 쇼코의 병의 대한 정체를 대학생 쇼코에게 듣습니다. 심장병이고, 중학교 졸업이 어려울 것이다. 라는 것을

 - "병원에서 (중1) 마키노하라 씨 만나고 있을 때 집에 있던 (대학생) 쇼코씨는 어떻게 되는거죠?" 라는 질문에 확답을 주지 않고 대강 물흐르듯이 슥 넘겨버립니다. 아직은 미래에서 왔다는 것을 밝히고 싶지 않은 쇼코의 의도.

 


12월 10일
 - 후타바와 함께 병원에 방문. 그리고 중1 쇼코도 자기의 병에 대한 이야기를 밝힙니다
 - 테이블에 놓여있던 숙제가 지멋대로 작성되고 있는 현상에 대한 상담. 굳이 말하자면 "제가 지금 쓰고 싶은 소망에 가까워요" 라는 것은 현재 입원 중인 중1 쇼코도 현재가 아닌, 자신의 소망대로 살아갈 미래의 모습을 먼저 관측한 것이라는 암시.
 - 이 현상은 입원 후에 발생되었다고 합니다. 이제 슬슬 생명의 끝이 다가오고 있으니, 쇼코의 절박한 심정이 드러나는 부분.

 - 사쿠타는 병실을 나가며 심장 이식 카드를 집어듭니다. 아마 이 때 장기기증 동의를 한 것 같습니다. 이 행동 하나가 쇼코를 구원합니다.

 


12월 11일
 - 매일 병문안을 갈 거라는 약속을 지키고 있는 사쿠타.

 - 쇼코의 상태는 나날이 갈수록 안 좋아집니다. 팔에 꽂힌 링거 바늘을 황급히 가리는 모습.

 - 숙제 종이에는 내용이 더 늘어나 "운명의 상대에게 확 고백!" 까지 적혀있는데, 12월 8일에 쇼코가 "그래도 상관은 없지만요. 저는 사쿠타 군을 좋아하니까요" 라고 하는 장면이 있었죠. 이 때까지만 해도 사쿠타는 대학생 쇼코를 "미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나타난 쇼코"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 에노시마 일루미네이션을 보는 게 소원이라고 하네요. 크리스마스 이브에 약속 없냐는, 사실상 데이트 신청급 발언인데 이 때 쇼코는 너무 어려서 이게 사랑인지도 모르고 있었다고 합니다.

 - 하지만 에노시마는 커녕 병원 밖으로 나가기도 힘든 쇼코에게, 심장 이식 없이는 절대 이룰 수 없는 소원입니다.

 


12월 12일
 - 열로 드러눕는 사쿠타. 자신의 심장을 가지고 있는 쇼코의 옆에 있어, 똑같은 심장이 두 개 존재하는 상황이라 여기서 지속적 데미지를 받는 상태입니다. 쇼코와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상처가 낫지도 않습니다.

 - 침대로 가서 자라는 쇼코의 권유에 "저는 쇼코 씨에게 구원받았어요.." 하면서 사쿠타는 침대로 향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구원을 한 쪽은 사쿠타입니다. 사쿠타가 심장을 줬으니까요. 이 때 쇼코의 "구원을 받은 쪽은 나야, 사쿠타 군" 이라는 말을 남깁니다.

 - 꿈 속에서 다시 해변가의 고2 쇼코와의 회상 씬.

 


12월 13일
 - 학교 과학실에 갔더니 후타바가 핸드폰을 넘겨줌. 13시까지 시치리가하마 주차장으로 오라는 쇼코의 데이트 권유

 - 후타바는 쇼코에 대한 가설을 세우다가 어느 결론에 도달합니다.  그리고 사쿠타에게 이 사실을 말해준 것 같습니다. 쇼코가 사쿠타에게 숨기고 있는 "엄청난 것"의 정체를 대강은 파악합니다. (심장 이식을 받았다는 거)

 - 그렇게 향한 곳은 웨딩 견학을 할 수 있는 결혼식장이었습니다.

 - 웨딩 드레스가 가슴이 엄청나게 파여있는 탓에 심장 수술 흔적이 아주 잘 보입니다. 그리고 쇼코는 자신이 심장 이식 수술로 산다는 것을 사쿠타에게 밝힙니다. 사쿠타는 매우 안심하지만, 아직 그 심장의 기증자가 누군지는 모르는 상황. 쇼코는 당연히 이게 사쿠타의 심장인 것을 알고 있지만 차마 아직 그 사실을 말할 수 없습니다. 2주 남짓 남았는데 말이죠.

 - 사쿠타는 단순히 쇼코가 결혼을 해보고 싶어서 나타난 미래의 망령 정도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까 쇼코의 전화를 받고 후타바와 이야기하며 후타바가 세운 가설을 듣고 쇼코가 미래인(?)임을 눈치챕니다. 그리고 과거의 기억을 다 가지고 있다는 것도요. 쇼코의 심정을 묻는 말에 "그건 (병실에 누워 있는) 저에게 물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며 시치미를 떼는데 사쿠타는 그게 거짓임을 바로 알고 "사실은 안 물어봐도 다 알잖아요"로 받아쳐버립니다.

 - 쇼코는 "이렇게 있을 수 있는 건 크리스마스 이브까지이다. 그러니 그 때까지 잘 부탁한다" 라며 아쉬움을 표현. 그러나 이것은 미래의 망령 쇼코가 24일에 성불하는 게 아니라, 사쿠타가 24일에 죽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마치 "24일이 되면 이제 저는 그만 사라져 드릴게요" 같은 뉘앙스로 말하지만 사실은 자신에게 미래를 준 첫사랑의 남자의 라이프가 줄어드는 것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 쇼코의 소원은 학생 결혼이지만, 쇼코가 원하는 상대는 사쿠타이고 사쿠타는 12월 24일에 죽습니다. 그러니 꿈을 이룰 수 없습니다.

 - 쇼코는 사쿠타에게 크리스마스 이브 약속을 그냥 통보해버립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18시, 벤텐바시 입구 용등롱. 꼬이고 꼬인 미래선을 풀어줄 유일한 단서.

 - 데이트가 끝나고 후타바와 사쿠타는 저녁을 먹으면서 약한 소리를 하는 쇼코와, 미래를 바라는 밝은 쇼코가 공존한다는 사실에 이 사춘기 증후군의 정체를 파악합니다. 상대성 이론, 우라시마 타로 효과.

 - 쇼코의 예상대로 마이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일이 없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데이트 약속을 잡는데, 마이는 에노시마 일루미네이션을 제안합니다. 하지만 거긴 쇼코의 약속 장소와 겹치기 때문에 사쿠타는 거길 피하기 위해 열차 안에 붙어있던 광고를 떠올리며 "신에노시마 수족관 해파리" 로.

 


12월 14일
 - 이제는 링거를 가릴 생각도 없는 쇼코. 하루하루마다 상태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 시한부 인생임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인정한 것 같습니다. 이제 사쿠타에게 더 이상 병문안을 오지 말라고 합니다.
 - 하지만 사쿠타는 상남자라 그딴 거 신경 쓰지 않고 계속 온다고 함
 - 그제서야 감정이 터져서 나도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며 오열, 그러다가 혈압이 올라 쓰러져 집중치료실(ICU) 입원이 시작됩니다.
 - ICU에 들어갔다는 건 이제 정말 종말 직전입니다. 사쿠타는 가슴의 상처가 심해지며 병실 복도에서 쓰러져 버리는데, 이 때 상처는 이미 이 사실을 알고 병원에 와있었을 대학생 쇼코 때문입니다. 대학생 쇼코의 심장이 사쿠타의 것이고, 심장 이식 수술이 이뤄졌을 장소에서 만나니 그 반발력이 더 컸나 봅니다. 게다가 쇼코의 ICU 입실로 이제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사쿠타는 이 때 "혹시 쇼코가 이식받는다는 심장이 설마 내 심장은 아니겠지???????" 라는 합리적 의심에 도달하며 의식을 잃습니다.
 - 깨어보니 모르는 천장입니다. 쇼코는 이제 더 이상 사실을 숨길 수 없습니다. "사실 이 심장은 님꺼였던거임" 을 밝히던 찰나에 마이가 들어옵니다. 수라장 제 2탄 시작.

 - 심장을 이식받고 살아난 쇼코, 신나서 사쿠타에게 이 사실을 알리려고 했지만 사쿠타는 죽었고 내가 이식받은 심장은 사쿠타의 것이다, 라고 마이에게 듣는 미래. 정말 끔찍합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오던 쇼코는 고2가 되어 첫사랑의 남자를 찾아 다시 과거로, 그리고 시치리가하마 해변에서 사쿠타와 만납니다. 그것이 사쿠타와 해변가의 쇼코의 첫 만남.

 - 아무튼 지금의 쇼코는 사쿠타가 이런 미래를 맞지 않도록 조언을 해주려고 미래에서 온 거고, 절대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에노시마 근처에 오지 말라고 경고를 합니다. 그러면 사쿠타는 사고를 안 당할테지만, 쇼코는 심장 이식을 받지 못한 것이 되어 과거가 바뀌어 사라집니다.

- 사쿠타 멘붕 스타트. 쇼코가 죽느냐 내가 죽느냐를 골라야 하는 일생일대의 핀치. 하지만 사쿠타는 항상 자신을 희생해왔고, 마이는 그걸 알고 있습니다. 사쿠타가 자신을 희생해 쇼코를 살릴 것이 뻔하게 보이는 마이는 어떻게 해서든 사쿠타를 설득하려 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가 지나고, 하츠모우데를 가고, 그 뒤 이야기를 계속 하며 사쿠타가 쇼코가 아닌 마이와의 미래를 선택하도록 계속 설득합니다.

 


12월 23일
 - 잘 아는 미용실이 있다며 치가사키의 미용실로. 마이, 노도카, 카에데가 함께 갑니다.

 - 크리스마스 이브에 너랑 데이트할 생각에 완전 들떴다. 저런 언니 처음 본다며 사쿠타에게 요 부러운 놈~ 하며 공격. 하지만 이 때 사쿠타와 마이는 제정신이 아닙니다. 사쿠타는 아직도 쇼코와 마이 중 누굴 선택할 지 못 골랐고, 마이는 사쿠타와 자신의 행복한 미래를 계속 상상하고, 사쿠타에게 주입하며 사쿠타가 쇼코가 아닌 자신을 선택해주기를 계속 바라고 있습니다.

 - 마이의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쿠타는 이미 쇼코 쪽으로 마음이 거의 기울었습니다. 자기가 죽어서, 쇼코에게 심장을 주는 쪽. 카에데와 노도카에게 마치 다시는 못 볼 거 같은 작별 인사까지 건네는 사쿠타를 보며 마이는 진심으로 화남. 너라는새끼는 어 내가 이렇게 널 좋아하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냐 뭐 이런 식으로 아타미역에서 대성통곡을 하며 사쿠타를 붙잡지만, 사쿠타는 "내일 학교가야됨 ㅈㅅ" 하며 요지부동입니다.

 


12월 24일
 - 아무리 그래도 어제 그 마이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흔들려서, 사쿠타는 다시 마이를 구하는 게 낫지 않겠나, 라는 선택을 합니다.

 - 마이를 더 이상 울리고 싶지 않아요, 정말 죄송합니다. 라고 하며 쇼코에게 작별 인사. 쇼코는 원래 사쿠타를 살리려 미래에서 현재로 온거니 당연히 납득은 해주는데, 그러면 자기는 죽기 때문에 아주 복잡한 심경입니다.

 - 종업식 날이라 학교는 빨리 끝났고, 집에 왔는데 전화 한 통이 옵니다. 마키노하라라고 하는 사람. 쇼코의 엄마입니다. 집중치료실에 가족 말고는 못 들어가는 게 보통인데, 특별히 사쿠타에게는 쇼코와 만나줬으면 한다며 연락. 사쿠타는 병원으로 향합니다.

 - 그리고 병원에서 본 건 ICU에서 기계에 둘러싸여서 절벽 끝에 서있음에도 불구하고 생명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쇼코의 절박한 모습. 사쿠타는 이걸 보고 다시 마음이 확 돌아서 자신의 희생을 선택해버립니다. 저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데, 내가 쇼코를 외면하는 게 말이 되냐, 역시 내가 죽는 것이 낫겠다 라고 판단을 합니다.

 - 신바시에 있는 스튜디오 대기실에 있는 마이에게 전화. 이 때 목소리는 거의 작별인사 수준입니다. 오늘 사쿠타는 죽습니다. 사쿠타는 죽음을 각오하고 있습니다. 동전을 너무 적게 넣어 전화가 중간에 끊어졌습니다. 이게 마이와의 마지막 대화였습니다.

 - 약속 시간 직전, 사쿠타는 죽음을 각오하고 마이와의 데이트 장소로 갑니다. 신에노시마수족관 앞 횡단보도, 차들이 세게 달리는 곳이라 여기가 사고 장소겠거니 하고 서 있습니다. 하지만 몇 번의 빨간불이 지나가도 사고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 그 때 사쿠타는 어떤 사실에 눈치챕니다. 쇼코는 "마이와의 데이트 장소로 가던 도중 사고를 당한다" 라고만 말했지, 그게 어디라고 말을 안 해줬습니다. 그리고 결론에 도달하는데, 바로 사고 장소가 "쇼코와의 약속 장소인 에노시마 벤텐바시 앞 용등롱" 이라는 것입니다. 원래라면 마이가 에노시마 일루미네이션을 보자고 하여 사쿠타가 거기로 가다가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미래에서 온 쇼코는 이걸 바꾸려고 먼저 선수를 쳐버린거구요. 그럼 사쿠타는 절대로 사고를 당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쇼코는 사쿠타를 너무 얕본거죠. 사쿠타는 쇼코가 생각했던 한수 앞까지 읽어버려서 쇼코가 날 진짜 살리려고 했구나를 눈치채고 벤텐바시 용등롱 앞으로 뛰어갑니다.

 - 이 때 사쿠타 표정이 정말 압권인데, 차에 치이기 직전인 그 상황에서 사쿠타의 표정은 "아 망했다"가 아니라 "다행이다.. 늦지 않아서" 였습니다. 사쿠타가 차에 치이지 않으면 쇼코가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 그런데 이 미래의 변수는 마이입니다. 마이는 사쿠타가 이 짓을 할 걸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약속 장소인 수족관에 있는 게 아니라, 사고를 당하기 직전인 사쿠타 옆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쿠타를 구하고 마이는 죽습니다.

 - 사쿠타가 죽지 않았으니 쇼코의 존재는 모순이 되어 쇼코가 사라집니다. 마이는 죽었습니다. 결국 누구도 구하지 못했습니다.

 - 자신의 심장을 가진 미래였던 쇼코가 사라지니 가슴의 상처도 사라졌습니다.

 


12월 25일
 - 쿠니미와 후타바가 사쿠타를 데리고 후타바의 집으로 옮깁니다. 이미 마이와 사쿠타의 열애설이 터져 많은 사람들이 사쿠타의 얼굴을 아는데, 그 사쿠타가 사고 현장에 있었던 것이 목격되었기 때문. 크리스마스 이브에 에노시마에 둘이 있었다는 것은 누가 봐도 데이트 중이었다는 건데 그러다가 사고가 난 겁니다. 그러면 보통 언론사에서는 뜬금없이 남자친구인 사쿠타를 조명하려고 들겠죠. 그리고 여론은 "사쿠타가 마이를 죽였다" 로 가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는 걸 막기 위해 사쿠타를 피신시킨 겁니다.



12월 28일
 - 마이의 영결식이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사쿠타는 차마 거길 갈 수가 없습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공개적인 장소에 사쿠타가 나가는 건 지금 이 시국에 자살 행위입니다. 연인의 장례식이라는 엄청난 상황이 벌어졌는데 거길 갈 수도 없고, TV에서는 밝은 마이의 모습과, "(사쿠타 쪽이 아니라) 오히려 제 쪽에서 더 좋아할걸요?" 라는 발언까지 나오니 멘탈이 그냥 완전히 붕괴됩니다.

 - 제발 살려달라며 시치리가하마 해변으로 간 사쿠타. 그리고 거기에 나타난 또 한 명의 쇼코. 이 쇼코는 마이의 심장을 받아 살아난 쇼코입니다. 그리고 사쿠타와 결혼까지 한 쇼코.

 - 쇼코는 아무도 없는 학교로 사쿠타를 데려와, 매실주를 마시게 합니다. 지금 이 곳을 "미래" 라고 인식해라, 그리고 현실에서의 의식을 잠깐 끊으면 현재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마이를 구하라, 라고 합니다.

 - 이렇게 마이를 구하면 쇼코는 존재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니 사쿠타에게 이 방법을 알려주고 실행하면 쇼코는 존재할 수 없게 됩니다. 사쿠타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룬 쇼코가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사쿠타를 마이에게 다시 보내는 거죠. 정말 엄청난 결단입니다. 그렇기에, 선뜻 알려주다가도 결국 눈물을 보이는거구요.

 


12월 24일 2회차
 - 매실주에 취해 잠들어버린 사쿠타는 미래의 꿈에서 깨어나 현재로 다시 돌아옵니다. 하지만 아직 자신을 인식해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 인형탈까지 쓰고 후지사와역에서 지랄생쇼를 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는 판에 단 한 명, 토모에가 사쿠타를 발견합니다.

 - 마이와 쇼코 중에 갈등하다가 쇼코를 선택했더니 상상 이상의 미래가 펼쳐져버리는 것을 이미 경험한 미래 사쿠타는 어떻게 해서든 현재 사쿠타가 에노시마에서 사고를 당하는 것을 막으려 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사쿠타는 아직 마이와 쇼코를 고르고 있는 상태고, 오히려 쇼코쪽에 기운 상태라 미래의 사쿠타의 말을 깔끔하게 무시합니다.

 - 결국 사쿠타는 마이라도 살리기 위해 마이를 설득하러 갑니다. 방송국에 있다고 해서 진짜 도쿄의 방송국까지 즉시 날아감.

 - 마이도 아주 단호합니다. 이 때 마이는 미래에서 온 사쿠타를 봤다는 현재의 사쿠타의 전화를 받은 후이고, 그 결심을 더 굳힌 상태입니다. 아, 내가 사쿠타를 성공적으로 구했구나 라는 안심감에 이번에도 자기가 죽을 셈입니다. 하지만 미래의 사쿠타는 절대로 마이가 죽는 것을 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결국 마이를 설득하는 데 성공. 에노시마에 오지 못하게 합니다. 대신 나를 기다려달라, 아마 울면서 엉망진창으로 오겠지만 기다려달라고 하고 다시 에노시마로 갑니다.

 - 에노시마로 간 미래 사쿠타는 일단 벤텐바시 용등롱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쇼코를 먼저 만납니다. 사쿠타를 여기서 멀리 보낼 셈이었는데, 결국 벤텐바시로 와버린 사쿠타를 보며 "저는 실패했군요" 라며 자신의 패배(?)를 인정, 마지막으로 사쿠타와 작별 인사를 합니다.

 - 그리고 아주 멍청하게도 이쪽으로 뛰어오는 현재의 사쿠타 대신, 미래의 사쿠타가 대신 차에 치이는 것으로 종결. 이 때, 미래의 사쿠타의 기억이 현재의 사쿠타에게 그대로 옮겨지는 듯한 묘사가 나옵니다.

 - 인형탈 속의 사쿠타가 그대로 사라지고 인형탈만 덩그러니 남는 것은, 마이가 사고를 당하지 않음 -> 마이가 쇼코에게 심장을 기증하지 않음 -> 사쿠타와 결혼하는 쇼코의 미래가 발생하지 않음 -> 아즈사가와 쇼코가 마이의 죽음 이후 슬퍼하는 사쿠타를 현재로 되돌릴 수 없게 됨 -> 의 연쇄로 이 과정이 모두 모순이 되어, 인형탈 속에 들어있던 미래 사쿠타의 존재도 모순이 되기 때문에 사라진 것입니다.

 - 이렇게 마이와 사쿠타는 살았지만 아무튼 쇼코의 미래는 사라졌고, 이제 시한부 인생의 중1 쇼코만이 남았습니다. 결국 쇼코의 미래를 뺏은 겁니다.

 


12월 31일


짧은 러닝타임으로 인해 여기서부터 아주 급전개로 진행됩니다.
원작을 읽지 않고 영화를 처음 보면 이 부분에서 반드시 이해가 안 되게 되어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쇼코를 보러 와줄 수 없겠냐는 쇼코 어머니의 전화로 다시 병원으로.
 - 작품과는 상관 없지만, 시한부 환자가 임종에 임박했을 때 갑자기 정신이 또렷해지는 증상이 있다고 합니다. 쇼코가 죽기 하루 전입니다.
 - 사쿠타는 현재의 사춘기 증후군이 3년 전 초4 쇼코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 그러면 쇼코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아직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의문을 가집니다.
 - 하지만 그렇게 돌아간다 한들 쇼코의 병이 낫는 건 아닐거고, 쇼코의 병이 낫는다면 쇼코가 사춘기 증후군을 일으키지 않아 사쿠타의 미네가하라 고교 입학부터 시작되는 모든 일련의 사건들이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 하지만 끔찍한 미래를 다 경험해본 사쿠타와 마이는 쇼코를 그냥 내버려둘 수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되면 좋은 거 아님? 하고 아주 쉽게 납득해버립니다. 병원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그렇게 결심을 합니다.
 - 사춘기 증후군의 당사자는 쇼코이기 때문에 사쿠타나 마이가 이렇게 하자! 해서 시간이 돌려지는 건 아닙니다. 쇼코가 각성해야 합니다.
 - 쇼코는 긴 꿈을 꾸고, 모든 미래와, 현재 있는 곳도 미래임을 다 눈치챕니다. 그리고 뭔 수를 써도 사쿠타와 마이가 불행해지는 것을 보며 아예 사쿠타와 만나지 않는 게 낫겠다는 결심을 해버립니다. 과거로 돌아가더라도 자신의 병이 낫진 않겠지만, 최소한 사쿠타가 고통받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 사쿠타는 쇼코를 구할 생각으로 3년 워프를 생각하고 왔는데 쇼코는 아예 사쿠타를 외면해버리려고 합니다. 이런 결말을 원한 건 아닌데, 쇼코가 너무 단호합니다.
 - 다시 쇼코는 잠에 빠지고, 병실로 돌아와보니 숙제 종이 내용이 바뀌어 있습니다. "상냥한 사람이 될 거에요" 로.
 - 미래를 모두 포기하여 더 이상 미래를 바랄 일도 없기 때문에 사춘기 증후군이 해소됩니다. 그저 현재만 있을 뿐.
 - 이미 굳게 결심해버린 쇼코에게 사쿠타나 마이가 관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저 숙제 종이에 참 잘했어요 하고 색연필로 채점해주는 것 밖에는..
- 지금까지의 장면을 다이제스트로 쫙 보여주는데, 잘 보면 시간 역순입니다. 바니걸 마이 선배의 모습으로 회상씬이 이어집니다.
 - 1월 1일 자정, 제야의 종소리가 울릴 때 쇼코는 결국 죽습니다. 이와 동시에 사춘기 증후군이 해소되어 미래의 세계는 사라지고 그렇게 다시 3년 전 교실로, "현재"의 4학년 1반 마키노하라 쇼코로.
 - 중1 쇼코가 죽으면 그 뒤로 일어날 사건에 쇼코가 개입하지 못하게 되어(예를 들면 해변가의 사쿠타와 만나는 고2 쇼코 등) 세계관 자체가 모순입니다 그래서 이 미래는 더 이상 존속할 수 없고 쇼코의 죽음에 따라 없던 일이 됩니다.

 


1월 6일
- 다시 3년 전으로 돌아간 뒤 3년이 흘러, 고2 사쿠타의 겨울방학이 다시 찾아옵니다. 현 시점에서 마키노하라 쇼코와는 접점이 전혀 없습니다. 

- 새해 하츠모우데로 카마쿠라 츠루가오카 하치만구(鶴岡八幡宮) 로 간 사쿠타와 마이. 동전은 항상 남겨 둡시다.

 - "역 앞에서 모금함에 돈넣다가 동전이 떨어졌다" 는 사쿠타. 이 세계의 사쿠타는 모금왕입니다.

 - 마이는 이상하게도 심장병 소녀역에 팍 꽂혀서, 오디션을 보고 그 역을 따냅니다. 그리고 시치리가하마 해변에서 영화를 찍습니다. 전미가 울어버린 그 영화.

 - 그리고 그 심장병 소녀 역할을 맡았던 영화가 대박을 터뜨려, 장기 기증 붐이 일어납니다 (극장판에 안 나오는 내용)

 - 쇼코는 역시나 심장병을 가지고 있었지만, 장기기증을 성공적으로 받아 건강해집니다.

 - 부모님과 함께 수술 후 처음으로 바닷가에 나왔나봅니다. 신나게 뛰어놀던 쇼코의 모습.

 - 쇼코의 바람대로 사쿠타와 접점 없이 성장합니다. 그래서 사쿠타는 이 소녀의 정체를 모릅니다.

 - 하지만 꿈의 형태로 기억의 단편들이 남아 있었고, 그 기억 속에서 쇼코를 기억해냅니다. 그리고 마키노하라를 부르고, 쇼코가 "하이!" 하며 영화 끝.

 - 사쿠타가 쇼코와의 만남도 없이 미네가하라 고교에 올 수 있었던 것도 꿈 때문입니다. 꿈에서 자꾸 해변가의 고등학교가 나와서, 이 학교로 전학을 결심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 뒤로 원래 만났던 인연들을 착착 만나 현재까지 도달했습니다. 그래서 쇼코의 사춘기 증후군 해소로 없던 일이 된 미래를 거의 그대로 밟아온 것입니다.


 

 

 

 

작중 인물

 

마키노하라 쇼코

 

작중에는 여러 명의 쇼코가 등장합니다. 아무튼 다 동일 인물은 맞습니다만 아래 여덟 가지 패턴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① TVA 2화에서 처음으로 만났던 고등학교 2학년 쇼코 (이하, 고2 쇼코)

② TVA 6화에서 공원에서 사쿠타와 만나고, 고양이를 키울 수 없어 어쩔 줄 몰라하던 중학교 1학년 쇼코 (이하, 중1 쇼코)

③ 극장판 처음에, 교실에서 수업을 받으며 미래 계획을 적지 못하고 고민하던 쇼코 (이하, 초4 쇼코)

④ 극장판에서 갑자기 사쿠타에 집에 찾아온 대학생 쇼코 (이하, 대학생 쇼코)

⑤ 극장판에서 병원에 입원한 쇼코 (=위의 중1 쇼코와 동일 인물임)

⑥ 극장판에서 사쿠라지마 마이 사망 후에 나타난 쇼코 (이하, 아즈사가와 쇼코)

⑦ 극장판 마지막 직전에서 숙제를 쉽게 끝마치고 다 했다고 자신있게 손들던 쇼코 (= 위의 초4 쇼코와 동일 인물임)

⑧ 극장판 마지막에 해변가에서 뛰어놀돈 쇼코 (이하, 2부 쇼코)

 

 

각 쇼코의 관계

그래서, 초4 쇼코와 2부 쇼코를 제외하면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쇼코를 미리 관측한 것이 됩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8명의 마키노하라 쇼코끼리 관계를 살펴보면,

 

 

① 고등학교 2학년 쇼코 : 중학교 졸업, 바다가 보이는 고등학교(미네가하라 고교)에 입학 후 운명의 남성(사쿠타) 와 만남! 까지 이룬 미래의 쇼코입니다. 사쿠타가 처음으로 관측한, 미래의 쇼코이기도 합니다.

 

② 중1 쇼코 : 심장 이식을 받지 못하면 벌어질 미래의 쇼코입니다. 현재의 쇼코가 가장 원하지 않는 미래이기도 하죠.

 

③ 초4 쇼코 : 이게 현재의 쇼코, 단, 아직은 미래의 마음을 잡지 못한 쇼코.

 

④ 대학생 쇼코 : ①번의 고등학교 2학년 쇼코가 사쿠타와 만난 뒤 2년의 시간이 흘러 대학생이 된 미래의 모습. 그러면 ③번의 초4 쇼코는 중1이 되어 병세가 악화되고 있겠죠. 이게 ②의 중1 쇼코입니다.

 

⑤ 병원에 입원한 중1 쇼코 : 사쿠타 집에도 가끔씩 놀러오던 쇼코는 이제 병세가 악화되어 이제는 병원 신세입니다. 갑자기 쇼코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된 건 이거 때문이고, 쇼코는 자기 병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을 원치 않는 성격이었기에 병원에서 사쿠타를 만났을 때 엄청나게 당황합니다.

 

⑥ 아즈사가와 쇼코 : 마이가 대신 사고를 당해, 마이의 심장을 이식받고 살아난 미래의 쇼코. 이 쇼코는 사쿠타와 결혼을 하여 자신의 소원을 모두 이룬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름이 아즈사가와 쇼코임

 

⑦ 숙제를 다 한 초4 쇼코 : 현재의 쇼코는 사실 미래 쇼코의 일을 모두 기억합니다. 그리고 가장 현명한 미래는 아예 사쿠타와 만나지 않는 미래선이란 걸 어느 시점에서 눈치를 챘을 겁니다. 사쿠타는 이걸 인정할 수 없었지만, 결국 마지막에 쇼코의 뜻을 존중하여 사쿠타가 숙제에 참잘했어요 마크를 그려줌으로써 이를 인정했습니다. 그럼 이제 미래에 대한 고민은 끝, 그와 동시에 사춘기 증후군은 해소되고 모든 시간선은 현재의 초4 쇼코, 초등학교 교실로 돌아옵니다. 이 경우 사쿠타는 해변에서 고2 쇼코와 만나지 않기 때문에 미네가하라 고교로 전학을 올 일도 없게 되지만... 어째서인지 꿈에서 기억의 단편들이 보여 무의식적으로 미래의 행보를 그대로 밟습니다.

 

⑧ 해변가에서 뛰어놀던 2부 쇼코 : 쇼코는 미래를 확실히 기억합니다. 하지만 다른 인물들의 기억은 없어지지만, 일부 단편적으로 꿈에 남습니다. 무의식적으로 미래의 행동들을 하게 되고, 그러다가 시치리가하마 해변에서 사쿠타도 마이도 아닌 다른 심장을 이식받고 건강해진 쇼코와 만납니다.

 

 

아즈사가와 사쿠타

사춘기 증후군을 일으킨 건 쇼코지만, 사쿠타도 동일한 증후군을 발생시킵니다. 발생 원인은 같습니다.

"빨리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일상생활로 돌아가고 싶지만, 크리스마스에 사고로 죽게 됨" 이라는 교착상태에 빠진 것이죠

 

① 소설 1권부터 시작하여, 교통사고로 죽게 될 사쿠타가 위의 타임라인 기준으로 "미래1 사쿠타" 입니다.

가만히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으면 에노시마 벤텐바시 앞 교차로 앞에서 차에 치여 죽는 운명을 맞습니다. 이 때 장기기증 동의를 한 사쿠타의 심장을 쇼코에게 이식하여 쇼코가 살아납니다.

 

② 심장 이식을 받고 살아난 쇼코는 사쿠타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미래에서 현재로 넘어와 "미래1 사쿠타"에게 조언을 합니다. 하지만 마음이 약한 사쿠타는 쇼코를 내버려둘 수 없었고 자기가 희생하는 쪽을 선택하는데 쇼코의 실수로 마이도 이걸 알게 되었기 때문에 마이가 대신 죽습니다. 이렇게 분기되어 나온 사쿠타가 "미래2 사쿠타" 가 됩니다. 이 마이의 심장을 쇼코가 이식받고 쇼코가 살아납니다.

 

③ "미래2 사쿠타"는 이렇게 살아남있지만 마이가 죽었습니다. 이 사쿠타는 마이를 잃었지만 첫사랑 상대인 쇼코와 결혼합니다. 하지만 마이를 잃은 사쿠타는 제정신이 아니었고, 이걸 보는 쇼코도 마음이 너무 안 좋아 결국 다시 '현재'의 미래2 사쿠타에게 조언을 하게 됩니다. 이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인데, 미래를 바꾸면 모순이 생겨 없던 일이 되어버립니다. 사쿠타나 마이 둘 중에 한 명이 살면 쇼코는 무조건 죽습니다. 그리고 사고 회피 직후 쇼코는 사라집니다. 마이가 죽지 않았으니 마이의 심장을 받을 일도 없게 되고, 그럼 아즈사가와 쇼코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④ "미래3 사쿠타"는 "미래2 사쿠타"가 미래를 바꿈으로써 새롭게 전개되는 세계입니다. 사쿠타와 마이 둘 다 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되면 중1 쇼코는 1주일 내에 죽습니다. 사쿠타는 쇼코를 잊고 마이와 행복하게 살려고 하지만 결국 도저히 쇼코를 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쇼코는 자기가 죽으면 사쿠타가 슬퍼할 것을 알고 있었구요, 그래서 다시 현재 시점에서 사쿠타와 만나지 않는 미래로 전개시킵니다. 이 경우 사쿠타가 고2 쇼코와 만나지 않으므로 "미래1 사쿠타" 에서 분기되어 나온 "미래3 사쿠타" 의 존재에도 모순이 생깁니다. 이게 영화 맨 마지막에서 병원 벤치에서 마이와 기대고 있다가 하얗게 화면이 전환되는 장면. 

 

 

작중 스토리에 대한 해설

 

여기까지 알면 이제 1권부터 7권까지 나왔던 떡밥이 모두 회수됩니다.

 

1권부터 5권까지의 내용은?

'현재'는 3년 전, 쇼코가 초등학교 4학년이고 사쿠타는 중학교 2학년일 때. 시간은 이 시기로 멈춰있습니다. 그리고 미리 미래의 일 3년치를 경험해본 것입니다. 그러니 마이와 만나고, 토모에와 친해지고, 리오를 구하고, 노도카를 화해시키고, 카에데가 학교폭력 PTSD에서 해방되는 것은 아직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니며, 미래의 일을 미리 봤을 뿐인 것입니다.

 

하지만 자꾸 이렇게 미래와 현재가 뒤섞이면서, 꿈의 형태로 기억이 단편적으로 전해집니다. 마키노하라 쇼코와 아즈사가와 사쿠타의 만남이 없어 사쿠타가 미네가하라 고등학교에 입학할 일이 없어지는 중대한 터닝 포인트가 생겨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사쿠타는 미네가하라 고교에 입학하고 일련의 과정을 모두 거쳐, 쇼코를 모른다는 것 빼고는 전부 동일한 일을 겪으며 새해를 맞이합니다. 

 

사쿠타가 미네가하라 고교에 전학을 온 이유는, 꿈에서 바다가 보이는 미네가하라 고교의 모습이 자꾸 보여 무의식적으로 이 학교를 고르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원래 미래였던 "갑자기 해변가에 나타나 자신에게 용기를 준 마키노하라 쇼코의 교복이 미네가하라 고교여서 전학을 왔다" 라는 것과는 다르지만 아무튼 미네가하라 고교에 오게 되면서 이후 스토리 진행은 같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치리가하마 해변에서 쇼코와 만나는데, 모르는 아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은 꿈에서 몇 번이고 본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이름을 기억해내는거죠. 마키노하라 쇼코.

 

 

마키노하라 쇼코가 미네가하라 고교에 없었던 이유

마키노하라 쇼코의 교복을 보고 무작정 미네가하라 고교에 오긴 했는데 그 어디에도 마키노하라 쇼코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왜냐면 이 세계선에서는 사쿠타가 고2일 때 쇼코는 아직 중1이기 때문입니다. 3년 뒤에 입학할 미래의 쇼코의 모습을 먼저 봐버리고 온 거죠. 당연히 지금 중학생인 쇼코가 미네가하라 고교에 있을 리가 없습니다. 물론 뭐 쇼코는 반드시 미네가하라 고교에 진학할 것이지만, 그 전에 심장병으로 죽기 때문에 이 세계선에서 쇼코가 미네가하라 고교에 가는 일은 없습니다.

 

사쿠타는 쇼코의 미네가하라 고교 교복을 보고 미네가하라 고등학교에 왔고, 쇼코는 사쿠타의 미네가하라 고교 교복을 보고 미네가하라 고등학교로 진학할 결심을 한 겁니다. 서로가 서로에 영향을 받아버린 거죠.

 

3대 좋아하는 말

* ありがとう (고마워)

* 頑張ったね (잘했어)

* 大好き (좋아해)

 

이것도 서로가 서로에게 알려준 셈이 됩니다. 

고2 쇼코가 처음으로 시치리가하마에서 운명의 남자인 사쿠타(당시 중3) 에게 만날 때, 세 가지 좋아하는 말이라며 아리가또 간밧따네 다이스키를 알려주는데 이건 사쿠타가 병원에서 우연히 마주쳤던 중1 쇼코에게 알려준 말입니다. 이것도 서로가 서로에게 알려준 거죠. 이거 제2열역학법칙 위배 아님??

 

 

사쿠타 가슴의 상처

사쿠타는 자기 가슴의 상처가 여동생 카에데에 대한 죄책감으로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건 작품의 교묘한 편집때문에 독자와 사쿠타를 전부 그렇게 믿게 만들었을 뿐이고, 

 

실제로는 "사쿠타의 심장을 가진 쇼코가 주변에 접근해서" 입니다.

 

상처가 생겼다는 사쿠타의 언급을 보면, 꼭 주변에 쇼코가 있습니다. 위의 타임라인에도 표시를 해뒀는데, 사쿠타의 심장을 가진 고2/대학생 쇼코와 사쿠타가 만날 때만 상처가 갑자기 벌어집니다. 

 

1. 카에데가 이지메를 당해 집에 틀어박히자, 가슴에 상처가 생겨났다고 하는데 사실 이건 시치리가하마에서 만났던 고2 쇼코 때문입니다.

2. 카에데가 갑자기 원래 인격으로 돌아오자, 역시나 아무 것도 못 해줬다는 죄책감에 막 발광하다가 병원을 뛰쳐나오는데, 이 때 갑자기 상처가 벌어집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보면, 거기에는 대학생 쇼코가 서 있습니다.

3. 12월 초, 중1 쇼코의 병세가 점점 악화되어가며 이제 생명이 한 달도 남지 않습니다. 급해진 대학생 쇼코는 사쿠타에게 더 자주 컨택을 하며 집에서 동거를 하는 수준까지 오게 되는데, 상처가 벌어진다는 언급을 계속 하곤 합니다.

 

12월 24일에 사고로 죽을 사쿠타의 심장을 이식받고 살아난 미래의 쇼코가 현재로 넘어온 상태이기에, 현재 이 세계에는 사쿠타의 심장이 두 개입니다. 이것 때문에 사쿠타의 가슴에 상처가 생기고 있습니다.

 

극장판에서 상처가 한 번 사라진다는 언급이 있는데요, 마이가 사고에 휘말려 죽고 멘탈이 붕괴되어 집에 왔는데 일어나보니 상처가 온데간데 없습니다. 이건 사쿠타가 사고를 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장기기증을 할 일도 없었을 것이고, 그래서 대학생 쇼코의 존재 자체가 모순이 생겨 이 세계에서 사라져버린 탓입니다. 더 이상 심장의 충돌이 없으니 가슴의 상처도 말끔하게 사라져버립니다.

 

 

에노시마 일루미네이션

쇼코가 사쿠타를 구하기 위한 작중 설계입니다.

 

원래라면, 마이가 사쿠타에게 "크리스마스 이브에 에노시마 일루미네이션을 보러 가자" 라고 권유합니다.

그리고, 약속 장소는 에노시마 벤텐바시 용등롱 앞이 되구요.

그 장소로 가던 사쿠타가 사고를 당해 죽습니다.

 

이 사쿠타의 심장을 받고 살아난 쇼코는 살아도 산 게 아닙니다. 어떻게 해서든 사쿠타를 살려야 합니다. 사쿠타가 살면 사쿠타의 심장을 받은 쇼코는 사라지겠지만, 그래도 사쿠타를 선택한 겁니다. 그러기 위해선 사쿠타를 에노시마로 오지 못하도록 막아야 합니다.

 

이걸 실행하기 위해 한 게, 마이와 약속을 잡기 전에 미리 선수를 쳐서 사고 장소를 약속 장소로 잡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사쿠타는 사고를 당하지 않습니다. 왜냐?

 

 - 만일 사쿠타가 마이를 선택하여, 자기가 사는 미래를 선택한다면 사쿠타는 집에 있거나 적어도 수족관을 갔을테니 사고를 당하지 않습니다.

 - 만일 사쿠타가 쇼코를 선택하더라도, 사쿠타는 사고를 당하지 않습니다. 마이를 선택하면 쇼코의 미래를 빼앗는 것이 되는데, 쇼코는 사쿠타가 이걸 싫어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보나마나 사고 당일날 마이와의 데이트 장소로 향해 자기가 사고를 당하고 죽으려 하겠죠. 그럼 쇼코가 사쿠타의 심장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사쿠타와 마이의 약속 장소는 사고 장소가 아닙니다. 벤텐바시 용등롱이 아닌 신에노시마 수족관이죠. 백날 거기 서 있어봐야 사고 안 납니다.

 - 쇼코와의 약속 장소랑 똑같은 곳에 마이와의 약속을 잡으려고 하진 않았을 겁니다. 일부러 "저랑 마이 중에서 골라주세요" 하며 도발까지 해오는 쇼코가 기다리고 있을 곳에 약속 장소를 잡고 싶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치밀한 설계를 해놨는데, 신호가 아무리 바뀌어도 차에 치이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사쿠타가 이 트릭을 눈치채고 벤텐바시로 달립니다. 하지만 여기에 문제가 하나 있었더면, 사쿠타의 이상을 눈치챈 마이가 이미 그 장소에서 대기를 타고 있었다는 것. 이 마이의 결심은 정말 대단해서, 미래에서 온 사쿠타도 이 고집을 꺾기 힘들었을 정도입니다.

 

라플라스의 악마

시간으로 장난치는 트릭은 쇼코 말고도 토모에가 있었는데요, 결국 쇼코의 사춘기 증후군과 발생 원리는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미래가 오지 않았으면 하는 토모에의 소망이 평행세계를 만들어 상대성 이론에 의해 미래와의 시간차가 발생한다는, 그럴듯하지만 선뜻 이해는 되지 않는 개념입니다. 이 작품에는 절대 과거로 돌아가는 타임머신 같은 건 없습니다. 단지 미래를 미리 경험해봤다가, 꿈에서 깨어난다는 설정입니다.

 

마이가 사고로 죽은 뒤 사쿠타가 미래에서 다시 현재로 돌아갔을 때 토모에만이 미래의 사쿠타를 찾아낸 것은, 쇼코와 동일 부류의 사춘기 증후군(우라시마 타로 효과)을 일으켰던 전력이 있었기 때문인건 아닐까요.

 

슈뢰딩거의 고양이

관측을 함으로써 존재가 확정된다는 개념을 정말 사랑하는 거 같은데, 그래서 서로가 서로의 모습을 확인만 하지 않는다면 동일한 분자가 같은 세계에 동시에 존재해도 된다는 개념입니다. 사실 그런 과학 이론은 없지만 아무튼 기본 서사 구조는 그렇습니다.

 

동시에 존재하면 어떻게 되는지는 나온 적은 없지만, 사쿠타의 가슴의 상처의 형태로 간접적으로는 표현되고 있습니다. 아무튼 만나면 안 되는 모양입니다.

 

누군가가 찾아줘야 존재가 확정되는데, 사쿠타는 미래에서 온 쇼코를 시치리가하마 바닷가에서 바로 알아채고, 고등학생이 된 뒤에도 똑같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1. 심장이 같아서 2. 똑같이 우라시마 타로 효과 사춘기 증후군을 일으킨 사람이라서 , 같은 이유라고 생각은 합니다. 시간을 다스리는 자 3인방끼리는 무적이네요. 다만 심장이 같아서 인식했다는 설은 좀 설득력이 약한 게, 토모에가 사쿠타를 발견한 것과, 마이의 심장을 가진 아즈사가와 쇼코를 사쿠타가 발견한 것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내용이 계속 바뀌는 쇼코의 숙제

병실에 놓여 있는 쇼코의 숙제 종이의 내용이 계속 새로 쓰여지고, 지워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것은 현재의 초4 쇼코가 책상에 앉아 여전히 고민을 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숙제에 나타나는 형태인데,

 

병실에 대학생 쇼코가 다녀간 뒤에 계속 내용이 바뀌는 걸 보면 초4 쇼코의 숙제가 바로바로 숙제 종이에 나타나는 그런 오컬트스러운 현상은 아니고, 대학생 쇼코가 몰래몰래 와서 쓰고 지우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춘기증후군이 더 오컬트스럽지만 그건 넘어가도록 하구요. 작중에서도 병실에 대학생 쇼코가 있는 씬이 있었습니다.

 

 

쇼코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미래

시간이 가지 않았으면 하는 쇼코는 자신의 시간을 멈추는 것으로, 여러 가지 미래를 관측할 수 있었습니다.

 

 

1. 아무도 장기 기증을 해주지 않는 세계. 이 경우 정말로 중1 겨울방학, 새해 종이 울리는 1월 1일 자정에 숨을 거둡니다. 

 

2. 사쿠타의 심장을 받아 살아난 쇼코. ICU에 입원해서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있던 쇼코는 우연히 사고에 휘말린 사쿠타의 심장을 받아 새 삶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을 잃은 쇼코는 이 미래를 원치 않습니다. 그래서 미래를 바꾸기 위해 당시 중3이었던 사쿠타를 위로해주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사고에 휘말려 죽을 고등학생 사쿠타에게 미래를 미리 알려주어 죽음을 회피시킵니다. 하지만 이 경우 사쿠타가 심장을 기증해주지 않으므로 자신은 죽습니다. 자기 목숨보다 좋아하는 사람의 삶을 선택한 것입니다.

 

3. 크리스마스 이브에 일부러 사고 장소를 약속 장소로 잡아, 그 시간에 그 장소로 사쿠타가 향하지 않도록 큰 그림을 그려놓습니다. 사쿠타는 마이와의 약속 장소인 신에노시마 수족관으로 향하지만 횡단보도에 서있다가 쇼코의 진짜 속셈을 눈치채고, 사고 장소가 벤텐지마 입구 용의 등롱 앞이란 걸 깨달은 즉시 달리기 시작합니다. (사고가 날 건 알았지만 사고 장소가 어디인지는 쇼코가 안 알려줬기 때문) 하지만 마이가 사고를 대신 당해, 사쿠타는 살아남습니다. 여기서 마이는 죽고, 대학생 쇼코는 사쿠타의 심장을 받을 수 없으므로 모순이 생겨 소멸합니다. 누구도 구하지 못하는 미래가 됩니다. 사실 아무도 못 구한 건 아닌데, 대학생 쇼코가 사라졌을 뿐 ICU에 누워있는 중1 쇼코는 살아 있습니다. 이 때 마이는 장기 기증을 했고, 이 심장이 병실의 중1 쇼코에게 가 쇼코가 생존합니다. 그리고 이 쇼코가 커서 약 6~7년 뒤에 자신의 소망이었던 학생 결혼을 합니다. 상대는 아즈사가와 사쿠타. 쇼코 입장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 시절에 세웠던 버킷 리스트를 모두 달성했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운명의 남자를 만나 학생 결혼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사쿠타는 마이를 잃었고, 마이를 잊지 못해 불행합니다.  

 

쇼코는 자신의 행복보다 사쿠타의 행복을 중시했고, 결국 다시 사고 직전의 '현재'로 돌아와 사쿠타에게 마이를 살리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이건 사쿠타와 결혼한 아즈사가와 쇼코에 있어서 자살 행위입니다. 왜냐면 마이가 살면, 마이의 심장으로 병을 극복한 자신이 존재할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작중에서 '앗! 미래가 바뀌면 심장 이식을 받지 못하게 될 수 있다구요!' 하고 장난스럽게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거 진짜 내막을 알고 들으면 정말 슬픈 대사입니다. 미래를 바꾸면 자기가 죽는 걸 아는데도, 사쿠타의 행복을 위해 모든 것을 이룬 자기의 미래를 포기하는 겁니다. 약지에 끼고 있는 결혼반지와 함께 보면 정말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장면입니다.

 

4. 모든 미래를 다 경험해본 쇼코는 결국 하나의 결론에 도달합니다.

"사쿠타 씨와 제가 만나지 않아야 사쿠타 씨가 행복할 거에요"

라고 생각하고 모든 소망을 지워버립니다. 그리고, "상냥한 사람이 될 거에요" 라는 글을 남기고, 사쿠타와 만나지 않기로 결심. 그리고 더 이상의 고민은 없기에 사춘기 증후군도 종료입니다. 사쿠타가 여기에 해줄 수 있는 건 숙제에 참 잘했어요 마크를 그려주는 것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중학교를 졸업하고, 미네가하라 고교 교복을 입고, 해변가에서 만난 운명의 남자인 사쿠타에게 기운을 불어넣어주던 모든 일의 시초 자체가 없던 일이 되므로 현재의 미래선이 전부 모순입니다. 1월 1일 제야의 종소리와 동시에 쇼코는 숨을 거두고, 숙제를 제출하며 사춘기 증후군이 나은 현재의 쇼코에 의해 미래는 붕괴되어 현재인 3년 전으로 되돌아갑니다. 그리고 쇼코와 운명의 남자와의 만남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사쿠타의 고2 겨울방학 1월 6일까지는요.

 

 

영화에서는 사쿠타가 쇼코를 살리기 위해 고민하는 모습이 부각되지만, 사실 이걸 할 수 있는 이유는 쇼코가 몇 번이고 자신의 미래를 포기해가면서까지 사쿠타를 구했기 때문입니다. 사쿠타를 구하면 자신은 죽습니다. 사쿠타를 구하고 자신이 사는 미래도 있었지만 이 경우 사쿠타가 행복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도 좋은 결말이 안 나오는 상황에서 결국 소원포기를 선택했지만 그 동안 관측해놨던 미래에게 도움을 받게 된 셈입니다.

 

 

쇼코는 누구의 심장을 이식받았는가?

는 안 나오지만, 미래의 세계와 크게 달라진 점 중 하나가 있습니다.

미래와 현재를 반복하며 미래의 기억이 꿈의 형태로 현재로 전달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마이는 이에 영향을 받아 심장병 소녀를 연기하게 됩니다. 이 연기가 호평을 받고 작품이 큰 관심을 받아 장기기증 붐이 불게 되고, 쇼코는 이 심장을 기증받아 완치될 수 있었습니다. 

 

이로써 사쿠타도, 마이도, 쇼코도 죽지 않는 완벽한 결말을 맞이할 수 있게 된 거구요.

 

사쿠타는 미래를 아무리 반복해도, 어떤 조건을 만들어놔도 사쿠라지마 마이와 만납니다. 역시 될 놈은 됩니다.

 

 

마지막 장면에 대하여

위에서 계속 이야기했던 거지만 다시 한 번 정리하자면,

 

1. 사쿠타는 결국 미래에서 현재로 돌아온 뒤 현재의 사쿠타를 살리며 사고를 회피하지만 쇼코의 미래를 모두 빼앗습니다. 

ㄴ 이 때 둘의 기억이 합쳐지며 현재 vs 미래로 나뉘어 싸우던 사쿠타가 하나로 합쳐집니다

 

2. 마이와 사쿠타는 둘 다 살아남았지만 뭔가 찜찜합니다.

 

3. 쇼코가 거의 죽기 직전이라는 쇼코 어머니의 전화가 걸려오고 마이와 함께 병원으로

 

4. 쇼코의 숙제가 바뀌는 걸 보면 아직 초4 쇼코의 사춘기 증후군이 낫지 않은 게 아닐까? → 3년 전으로 돌아가면 다시 방법이?

ㄴ 하지만 3년 전으로 돌아가서 쇼코가 낫는다면 쇼코가 사춘기 증후군을 일으키지 않게 되고 모든 일이 없었던 게 되어 사쿠타와 마이가 만나지 못하게 될 수 있음

 

5. 하지만 그래도 좋다 아무튼 쇼코는 살릴거고 우리는 운명적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라는 결심을 하고 병원으로

 

6. 쇼코는 사경을 헤매다가 여러 꿈을 꾸면서 이게 미래라는 걸 눈치챘습니다. 그리고 미래의 쇼코의 기억을 전부 받습니다. 이 때 사쿠타를 "사쿠타 군" 이라고 부르는데, 원래 중1 쇼코는 사쿠타를 "사쿠타 상" 이라고 부르죠. 대학생 쇼코의 기억을 전달받았다는 의미

 

7. 지금의 쇼코는 미래이고, 미래임을 깨달았고, 현실에서 잠시 의식을 놓으면 "현재" 인 초4 시절로 돌아갑니다. 사쿠타와 마이의 결심과는 관계 없이 원래 3년 전으로 돌아갈 세계였던 것입니다. 여기서 의식을 놓으려면 침대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잠깐 잠에 빠져도 가능하지만 쇼코가 현재로 돌아가게 되는 트리거는 잠이 아닌 죽음입니다. 1월 1일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쇼코가 죽습니다. 그리고 현재로.

 

 

그러니까 사쿠타와 마이가 그냥 아무 것도 안 하고 병문안도 거절하고 "아 난 3년 돌리기는 자신없어" 하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어도 이 세계는 없어집니다. 그러면 사쿠타와 마이가 뻘짓을 한 것이냐? 하면 그건 아닌데, 계속 현재와 미래를 왔다갔다 하면서 꿈의 형태로 어렴풋이 기억이 전달되는 현상이 있어 초4의 현재로 돌아간 후 사춘기 증후군이 나은 쇼코는 심장 이식을 성공적으로 받습니다. 마이가 심장병 소녀를 연기하고 싶다고 했고, 마이가 연기함으로써 장기기증 붐이 불었으니까.

 

 

 

잡다한 것들

1. 처음 쇼코가 사쿠타의 집에서 동거를 시작할 때, 고양이 "하야테" 가 별 거리낌 없이 처음 보는 사람인 쇼코의 무릎 위에 앉아서 편안하게 자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하야테는 미래의 쇼코가 부모님에게 고양이를 키워도 되냐고 허락을 받은 뒤에 집으로 데려가 키율 고양이이기 때문에, 이 고양이는 쇼코를 처음 봄에도 불구하고 쇼코가 익숙했던거죠. 

 

2. 모든 것이 현재로 돌아간 마지막 장면에서 사쿠타의 집 안에 있는 고양이가 한 마리인 걸 볼 수 있습니다. 현재의 세계선에서는 아직 쇼코와 만나지 않았기 때문에, 원래 키우던 고양이인 "나스노"만 있는 것입니다. 

 

3. 마지막에 사쿠타와 마이가 신사에 가서 하츠모우데를 할 때 "헐 저 지폐밖에 없는데 동전좀 빌려주셈" 하던 장면에서 지갑 속에 장기 기증 카드 (도너 카드)가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3년 전부터 다시 시작된 세계이지만 과거의 기억의 단편이 넘어왔기 때문입니다. 사쿠타와 마이는 둘 다 도너 카드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고, 마이는 심장병 소녀를 연기합니다. 그게 작품 맨 처음에 해변가를 걸어가던 소녀. 마지막에도 시치리가하마역 옆의 가게 포스터에서 한 번 더 보여줍니다.

 

 

 

마무리

 

오랜만에 잘 짜여진 스토리의 작품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이렇게까지 파고 들어야 제대로 이해가 돼서, 가볍게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좀 안 맞는 작품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1시간 반이라는 러닝 타임은 정말 짧아서, 원작의 내용이 일부 생략된 부분도 있습니다. 꼭 원작도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TVA 1기를 보고, 6~7권만 원작으로 읽어도 좋습니다.

 

마키노하라 쇼코의 성우인 미나세 이노리 많이 사랑해주세요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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