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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갈 때 한국에서 전자제품을 가져가야 할 때가 많은데요,


흔히 "돼지코"라고 부르는 플러그 어댑터를 꽂으면 대개는 작동하지만, 일부 제품은 작동을 안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게 되고, 어떤 게 안 되는지 정확히 구별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어디를 확인해야 할까요?


한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전자기기는 전기용품안전관리법에 의거해서 스펙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기기 어딘가에는 반드시 있습니다. 이 내용을 확인해야 하는데요,


여기에서 볼 곳은 단 한군데, "정격 입력" 부분입니다.



어떤 조건을 만족하면 사용 가능?


1. 정격 입력에 "100V"가 들어가야 일본에서 쓸 수 있습니다. (110V도 가능함)

 - 정격 입력에 100V가 명시되어 있지 않으면 일본에서 쓸 수 없습니다


2. 정격 입력에 "50Hz" 가 있어야 동일본 지역에서도 쓸 수 있습니다.

 - 정격 입력에 50Hz가 명시되어 있지 않으면 서일본 지역에서만 쓸 수 있습니다.


3. 쓸 수 있다고 해서 그냥 일본 콘센트에 들어가진 않습니다. 돼지코라고 흔히 부르는 어댑터를 끼워 써야 합니다.

(가끔 공항이나 호텔 가면 프리콘센트라고 해서 아무거나 다 들어가는 거 있는데 거기는 그냥 끼워도 됩니다)


4. 사용 불가능한 제품은 변압기(트랜스)가 있으면 사용 가능합니다.




100V - 240V 처럼 양쪽에서 다 사용 가능한 제품을 "프리볼트"라고 보통 부릅니다.

아무튼 프리볼트 제품이면 신경쓸 게 참 적어집니다.



# 돼지코는, "모양"을 바꿔주는거지 "전압"을 바꿔주는 기능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자제품 자체의 스펙이 중요합니다.




동일본과 서일본의 구분





동일본은 50Hz, 서일본은 60Hz를 쓰기 때문에 전압뿐만 아니라 주파수도 확인을 해야 합니다.


나누는 기준이 조금 애매한데,



도쿄, 치바, 카나가와(요코하마), 군마 등 수도권, 니가타, 그리고 동북지방과 홋카이도는 50Hz

시즈오카는 이즈반도만 50Hz


나가노, 토야마, 이시카와, 기후를 포함하여 아이치(나고야)보다 서쪽이면 60Hz. 큐슈, 시코쿠 전역은 60Hz

시즈오카는 이즈반도를 제외한 곳만 60Hz


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도쿄 센다이 삿포로 : 50Hz


나고야 오사카 후쿠오카 : 60Hz


입니다


실제 예시





휴대폰 충전기인데요, 정격입력이 AC 100-240V, 50/60Hz 로 되어 있습니다.


이 제품은 일본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이거는 헤어드라이기인데요, 정격전압이 AC 220V~ 입니다


100V에서 사용 불가능하다는 의미라서 일본에 가져가도 돼지코만 끼워서는 못 씁니다







헤어 스타일러인데요


110V - 220V라서 일본에서 쓸 수 있고, 50Hz도 가능해서 동일본 지역 사용도 가능합니다.






100V 호환 제품은, 이렇게 돼지코를 끼워 쓰면 일본에서도 정상 동작합니다.









100V 사용 불가능한 제품은, 이렇게 흉악하게 생긴 변압기가 있어야만 일본에서 쓸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사온 전자제품을 한국에서 쓸 수 있나요?






마찬가지입니다. 일본 제품에도 법적으로 저걸 명시하게 되어 있어서요,


입력(入力) 부분에 220V/60Hz 가 포함되면 한국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물론 그냥은 못 꽂고, 일본 여행 갈 때랑 모양이 반대인 돼지코를 쓰면 됩니다.



보통 충전기 종류는 한국에서 거의 다 쓸 수 있지만


전열기기나 모터가 들어간 제품은 안 되는 경우도 있으니 한국에서 쓸 일이 있다면 미리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용 불가능한데 억지로 쓰면 어떻게 될까요?


프리볼트(100V-240V)가 아닌 제품을 다른 나라 가서 쓰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망가질 수 있습니다.


굳이 쓰고 싶다면 변압기를 꼭 사서 써야 합니다.




220V 전용 한국 전자제품을 일본 가서 돼지코만 꽂아 사용한 경우

위의 헤어드라이기 예시처럼, 한국에서 쓰던 220V Only 제품을 일본에 가져가서 돼지코에 물려쓰면


실제 필요 전력의 1/4밖에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에 파워도 1/4가 됩니다

(왜 1/4냐면 P=VI = V²/R이라서 R이 일정할 때 V의 제곱에 비례함.)


이걸로 머리 못 말립니다. 하지만 일단 쓸 수는 있습니다. 선풍기 수준의 바람이 나오겠지만요..




100V 전용 일본 전자제품을 한국에 와서 돼지코만 꽂아 사용한 경우 [위험하니 절대 하지 마세요!!]

설계 전류의 4배가 흐르기 때문에 제품이 불타오르게 됩니다


심하면 폭발할 수 있으니 절대로 하지 마세요


꼭 반드시 220V 지원이 되는지 확인하고 한국 콘센트에 꽂아야 합니다.




60Hz 전용 제품을 도쿄에서, 혹은 50Hz 전용 제품을 오사카에서 사용한 경우

정말 드문 케이스인데 50Hz/60Hz 양쪽 지원이 안 되고 한 개만 되는 제품들이 있습니다.


이 케이스는 전자기기의 성격에 따라 좀 다른데요. 가장 중요한 건 "모터"의 유무입니다.


뭐 폭발하거나 안 되거나 하진 않는데, 주파수가 맞지 않게 쓰면 전동기기의 작동에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50Hz를 60Hz에 쓰면 실제보다 1.2배 빨리 동작하고, 60Hz를 50Hz에 쓰면 실제의 5/6배로 동작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 모터가 아닌 열이나 전기회로만으로 작동하는 것들은 정상 작동합니다

  - 전기밥솥, 전기장판, 토스터기, 백열전구, LCD TV 등..)


# 모터가 들어가는 제품, 교류 주파수를 이용하는 제품들은 올바르게 작동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시계가 들어가는 모든 제품 : 1시간이 60분이 아니라 50분, 혹은 72분으로 작동하게 됩니다.

 - 선풍기, 세탁기 : 회전수가 의도된 것과 다르게 87%, 혹은 112%의 속도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 형광등 : 의도된 것과 다른 깜빡임을 일으켜 안정기에 무리를 줍니다 (인버터 방식은 관계 없음)





3줄 요약


1. 정격입력 부분을 봣을 때 AC 100V, 50Hz 가 포함되어 있으면 일본 가서 돼지코만 끼워 쓸 수 있습니다.


2. 안 써져 있으면 변압기가 있어야 합니다.


3. 일본산 직구 제품을 한국에서 쓸 땐 특히 더 주의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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