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귀국 (終)

이게 너무 먹고 싶었음

성희호에서 파는 밥인데요

육개장 맛있습니다

일본에서 2주나 있다 오면 진짜 이거 핵꿀맛임

올 때랑 똑같이 1등실이구요

방 설명은 저 앞에 있는 1일차 글 확인해주시면 됨

자동차 손님입니다

젤 먼저 내릴 수 있습니다

막 먼저 내리려고 가방 세워놓고 이러고 있는데

혼자 유유히 엘베 타고 지하로 가서 차로 나감

7시 40분까지는 차에 타야 합니다

나오면 잠시 대기하라고 하구요

직원이 나와서 수속을 도와줍니다

세관 검사도 하는데 기린레몬 수백병이 나오니 대체 이게 뭐냐는 반응...

어차피 다른 짐도 없고 해서 수하물 검사만 하고 나머지는 통과됐습니다

처음에 부산에서 나갈 때 받았던 수출필증 반납하고

해야 될 거 다 하고 나면 부산항에서 나갈 수 있습니다

수속은 20분 정도 걸립니다

지금까지 6935km 움직였네요

오늘도 눈떠보니 헬조선 

💢

그게 문제가 아니고

아직 여행이 끝난 게 아닙니다

서울까지 가야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까지 443km... 

도착 예정 시각 17시 29분

눈앞이 캄캄합니다

아무도 한국에서의 이동을 궁금해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도 요약만 올림

부산은 절찬리 출근 시간입니다

와...

하단가는 길인데 진짜 대박임

근데 바보같이 실수로 깜빡이를 켜는 바람에 큰일날 뻔했습니다

부산에서는 깜빡이를 없애야 차량 등록 허가가 난다고 하던데

외지인인거 들켜서 린치당할 뻔했습니다

다행히 큰 트러블 없이 나왔고

낙동강 하구둑을 건너서 창원으로 ㄱㄱ

여행은 끝날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국도 여행은 집에 갈 때까지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고속도로는 타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대략의 코스는 25번-4번-39번입니다

25번으로 대구까지 가서, 4번으로 대전까지 가서, 이리저리 해서 39번 타고 안산으로 갈 생각임

국도로 서울-부산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이럴 때 해보는거죠

25번 국도 다 잘 되어있는데 밀양 구간이 좀....

경산을 지나서

대구 시내를 통과하고

4번 국도로 들어오면 쾌변한 것처럼 매우 기분이 좋은 도로가 계속됩니다

칠곡은 원래도 많이 오는 동네인데

그래서 길이 좀 익숙함

부산은 비가 많이 왔는데

김천쯤 오니 다 갰습니다

영남 제 1문

추풍령을 넘어서

대전에 왔습니다

여기까지가 4번 국도였고

이제 세종으로 가서 1번 국도 거쳐서 39번 타고 올라감

43번-39번-42번으로 가면

진짜 고속도로에 안 꿀릴 정도로 빠릅니다

43번 국도는 고속도로 대신 만든거라 그런지

제한 속도도 90임

역시 도로는 한국이 최고입니다

마지막으로 39번 국도로 갈아타서

42번 국도로 집으로 갑니다

부산 - 서울 국도만 타고 가기!

총 소요 시간은 7시간 50분입니다.

고속도로보다 3시간 정도 더 걸립니다

총 이동 거리는 472.9km인데, 아무래도 고속도로보단 좀 깁니다.

(최적 루트, 대구부산-경부-중부내륙-영동으로 왔을 때 404.25km)

네비는 처음에 9시간 5분이 걸릴 거라고 좀 보수적인 예측을 해주던데

그렇게까지는 안 걸리더라구요

일단 제가 중간에 한 번도 안 쉬고 논스톱으로 와서 그런 것도 있습니다

평균 속도가 정말 놀라운데

일본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일본에서 국도 주행할 때 40km/h 내기도 힘들었는데...

그렇다고 제가 막 조졌냐 하면 그것도 아님

평균연비 17.5km/L

교통 법규를 준수했습니다

시모노세키에서 넣은 기름은 여전히 169km 분량이 남아 있구요

총 주행 거리는 7,409.3km 이었습니다

총 주행 시간은 178시간 12분.

총 평균 속도는 44km/h

타이어 펑크 한 번 없이 무사히 갔습니다

사실 제일 걱정했던 게 펑크여서 펑크 났을 때 대처법에 대해서 많이 준비를 해가려고 했는데

결국 별 소득이 없어서 리페어 킷으로 버텨야지 하고 대책 없이 출국을 했는데

다행히도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16일차 (6월 26일) 주행 거리: 472.9km

서울역으로부터 총 누적 주행 거리: 7,409.3km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