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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를 정말 아껴야 합니다


남은 연료로 50km를 갈 수 있는데


지금 꼬라지를 보니 50km 안에 민가가 나온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하???????????????????????????


통행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진짜 이건 안 되는데


지금 웃을 수가 없는 상황임 ㅋㅋㅋㅋㅋ








여기서 통행금지라니 말이 안 되죠


지금까지 거의 50km 오는 동안 주유소가 없었는데


즉 왔던 길을 돌아간다 해도 남은 연료로는 주유소까지 갈 수도 없고




근처에 다른 마을에 주유소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지도가 없는 상황에서 무슨 마을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진짜 여기서 멘탈이 완전히 붕괴되어서 얼어버렸습니다




지금이야 지도 보면서 저기 가면 되겠네~ 하고 금방 해답이 나오지만


지도가 없는 상태에서 주변 지명은 하나도 모르는 상황이라


머리 속이 그냥 캄캄합니다...





지금 폰이 전혀 안 터지기 때문에 전화로 도움을 요청할 수 없고


지금까지 교행한 차가 한 대도 없는 걸 보면 여길 지나는 차는 제로라고 봐도 됩니다


긴급출동서비스 이런 건 있을 리도 없고, 걸어서 주유소까지 갔다 온다고 하면 10km만 움직여도


기본적으로 왕복 3~4시간이 걸리며 산길이니 이동 속도는 더 떨어질거고


그 때가 되면 해가 질테니 한밤중에 산을 걸어서 넘어야 합니다


그야말로 진퇴양난....







어떡할까 하다가 


일단 앞으로 좀 나가보니 간판이 있는데



이거 가만 보니 시간제 규제입니다


17시부터는 통행이 되는데 지금 16시 15분이고


규제 구간은 여기서부터 17.0km




산길이라 평균 속도가 30km/h가 간신히 나오는 걸 감안하면


17km를 가는데만 30분이 걸리니


규제 구간에 갈 때쯤 되면 규제가 풀리게 됩니다




대신 거기까지 갔는데 통과를 못 한다면 다시 여기로 돌아와야만 하고


왕복 34km를 움직이고도 제자리라는 소리.


만일 그렇게 되면 진짜 망합니다








결국 좀 고민해본 결과 그냥 강행돌파가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제 규제라는 말은 도로 자체는 멀쩡하다는 소리이니


만일 바리케이트로 막아놨다고 해도 그거 그냥 치우고 지나갈 생각으로 출발했습니다








산길이기 때문에 연비가 잘 안 나옵니다


그래도 깃털 페달링으로 부스트를 터뜨리지 않고


절대 브레이크를 밟을 일이 없도록 최대한 연비주행을 하며 올라갑니다




에어컨은 이미 껐고, 모든 전기장치는 다 끄고


네비도 어차피 안 되니 네비도 끄고


라이트도 다 끄고


아무튼 절약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올라가고 있씁니다








도로가 좀 살벌하긴 하네요






내리막에서는 퓨얼컷이 걸릴 수 있도록 3단에 놓고


최대한 브레이크를 안 쓰고 좀 빠른 속도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길이 좁아서 차를 긁을 위험이 있지만


연료가 없어서 서는 것보다는 나으니 최대한 잡아 돌리도록 합니다







앗..아아....


너무 빨리 와버려서 규제 시간 전에 도착해버렸는데요


다행히도 금방 끝난다고 장비를 치워주신다고 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 어떻게든 잘 풀릴 것 같습니다


이 산만 지나면 주유소가 나올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막 듭니다






도로가 다시 넓어졌고


드디어 살았구나 하는 생각에 매우 기쁩니다






여자친구 이름이 아야인 분께 이 도로를 추천합니다







그런데


산을 넘어도 넘어도 주유소는 커녕


민가가 나오질 않습니다










48km...


설마 48km 안에는 주유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연료 게이지를 볼 때마다 섬뜩합니다


자꾸 머리 속에서 시동 꺼지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다행인건 연비가 15km/L 이상 나오는 거 같습니다


트립연비가 어느 정도 구라를 치는 걸 감안해도


최소한 공인연비 이상은 나온다는 소리입니다









아까 아야 스키 표지판에서


아야가 70km 스키가 30km인데



둘 다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라 큰 도시일거란 생각이 안 들지만


만일 간다면 스키(須木)를 선택해야 할 거 같네요







다운힐


열심히 관성주행으로 내려갑니다






깜짝아 ㅡㅡ


지나갈 수는 있습니다






앞에 또 규제가 걸려있는 거 같은데...


17시가 지나서 괜찮을 거 같습니다






공사 구간이 여기 말하나봄






교차통행인데


반대편에서 어차피 차는 안 오지만 그래도 신호는 지킵시다







 와 근데 어지간히도 뭐가 없네요


댐만 있어...






갈림길인데


아야...




아까 아야가 70km 남았댔는데


남은 연료는 40km 분량도 안 돼서 때려죽어도 못 갑니다


그냥 직진입니다






그래도 계속 내리막이라 연료 소모가 거의 없네요






멘탈 소모가 심한 게 문제입니다







저 밝은 곳으로 나가면 뭐가 있을거야! 라는 그런 생각으로 나가보면






아무 것도 없는 그런 희망고문만 지금 2시간째입니다







30km대도 깨져서


이제는 28km..





이 말도 안 되는 도로를 왜 들어왔는지도 후회되고


아까 오전에 오이타에서 기름 비싸다고 대충 넣은 것도 후회되고


이게 이렇게 되네요 참 ㅋㅋㅋ







제한 속도가 올라갔습니다


산악 도로가 끝났다는 의미죠






아 이번에야말로...






ㅋㅋㅋㅋㅋㅋ


드디어 민가가 나왔습니다  ㅋㅋㅋ


주유소가 있는지는 아직 모르겠는데 일단 도움을 요청할 곳은 있다는 거에 너무나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앗...


아아....







라고 생각하려던 찰나에


드디어 주유소 나옴 ㅋㅋㅋㅋㅋㅋㅋ


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산을 그렇게 타고 다녔는데 연비가 더 늘어있네요


정말 어떻게 타고 다닌건지 모르겠습니다...



산에서 16.2km/L라니 이게 가능한건지 모르겠는데


인간이 궁지에 몰리면 뭐든 하는 거 같습니다







주유 경고등 뜬 위치로부터 75km..


세상에서 제일 긴 75km였습니다



75km면 원래도 좀 길긴 한데


아무튼 주유는 중요합니다.












+


지금 찾아보면 경로상에 주유소가 하나 있었습니다 (니시메라西米良 쪽)


속은 기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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