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사센리에서 출발하려는데
갑자기 길가에서 누가 막 손을 흔들길래
뭐지 하고 그냥 지나쳤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히치하이킹 해달라는 거였던 거 같음...
이제 와서 되돌아가서 태워주기도 뭣해서 그냥 갑니다
띠용 뭔가 이상한데
로프웨이가 있어야 할 곳에 로프가 안 걸려있네요
저걸 어떻게 올라가야 하지... 하고 잠깐 고민해봄
일단 차는 놓고 건물로 들어가보기로 했습니다
버스 타고 올라가야 되는데
자차로도 올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
좋네요
로프웨이는 2016년 4월 쿠마모토 지진
2016년 10월 화산 분화로 개박살이 났다고 합니다
ㅜ
잽싸게 차로 올라갑니다
검문소같은 곳이 있네요
검문소에서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천식 있냐
건강하냐
부모님은 잘 계시냐
뭐 이런저런 걸 물어보고 올려보내는데 아마 면책을 위한 질문이겠죠
아니 이건 예상치 못한 전개인데
통행요금이 800엔입니다
그러나 저는 돈이 없어서 유료도로를 안 타는 게 아닙니다
이 정도는 냄
아직까지는 풀이 좀 나있는데
조금 올라가면 약간 황량해지구요
정상 부근이 되면 돌무더기밖에 없습니다
이거 다 화산재임
주차장이 넓진 않더라구요
16년 10월에 한 번 대규모 분화가 있어서 완전 그냥 쑥대밭이 됐는데
어찌저찌 복구해서 18년 2월에 다시 개방했다고 합니다
떨어지면 뼈도 못 추릴 듯
뭐라 설명하기 힘든 색의 물
이렇게 보니까 제 차가 폭이 생각보다 넓네요
한국에선 걍 오징어인데
이 물 색깔 보니까 기억이 나는 거 같기도 함
중학생때 수학여행으로 왔었거든요
사진은 다 날아갔지만
등산은 아니지만
등산 기념 사진입니다.
안전 단계임
안전하다곤 하지만 황 냄새가 좀 나긴 합니다
산에 나무가 없으니까 도로가 평평해보이네요
사실 저거 진짜 말도 안 되는 급경사임
화산재를 맞고 박살이 나서 아직 복구가 안 된 모습입니다
해발 고도 1,263m로 찍히네요
50m 정도 오차가 있긴 한데 뭐 대강 그 정도임
구경 다 하고 출발하려는데 버스가 비켜주질 않습니다
쿠마몬 귀엽네요
내려갑니다
재밌게 잘 구경했고 이제 또 큐슈 한바퀴 돌러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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