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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훼이크고 어설프게 철덕질 하려다가 지방도에서 참교육 당하는 여행기입니다









원래 에츠미선(越美線)이라고 하는 철도 노선이 계획되어 있었는데요


후쿠이에서 기후를 이어주는 철도 노선입니다



중간에 말도 안 되는 높이의 산이 있어서 엄청난 장대 터널이 필요한데


당시 일본 국철은 돈이 매우 많았고 1970년대까지 차근차근 노선을 지어나갔지만


최난관 구간인 쿠즈류코(九頭竜湖) 인근 노선만이 건설되지 못한 채 JR로 민영화가 되었습니다




민영화되면서 북쪽 노선(지도의 파란색)은 JR 쿠즈류코선(九頭竜湖線)으로 남았고


남쪽(지도의 빨간색)은 나가라가와 철도에 이관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노선 딱 봐도 사람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저걸 완성하더라도 별 쓸모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대로 이렇게 끊어진 채로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데


두 노선이 저렇게 애매하게 가깝지만 환승이 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거이고,


당연히 저렇게 되어 있기 때문에 두 노선의 수송 실적도 매우 처참합니다










끊어진 부분을 확대해보면 이렇게 되어 있는데


그냥 158번 국도를 그냥 타고 가도 되는데


정말 재밌게도 위에 127번 현도가 있고 심지어 거리도 좀 짧습니다


저 도로가 조금 더 재밌어 보이는군요




그럼 와~~재밌겠다~~ 하고 함부로 지방도를 타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127번 현도를 타기 위해 다시 차를 돌려 올라왔습니다






일단 시작부터 자비없이 올라가네요






그런데 저 멀리 뭔가 가드레일같은 게 보이는데


저게 착각이길 빕니다







얼마 안 왔는데 벌써 산골짜기임







하지만 그 우려는 현실이었는데


헤어핀까지 나오고 아주 가관입니다






12% 경사가 정말 끝도 없이 계속 나오고






아까 봤던 그 가드레일이


제가 갈 길이 맞다는 걸 직접 몸소 체험할 수 있었구요






저 차를 보고 난 이후로


앞으로 1시간 반동안 아무와도 마주치지 않게 됩니다...







정상에 올라와보니 무슨 고원입니다


골프장 호텔이 있다고 하는데요






일단 스키장은 있는 듯 한데...







이게 지금 인기척이 없어도 너무 없습니다


진짜 기분이 나쁠 정도로 너무 조용하고 정말 아무 것도 없는 상황






엄청나게 큰 호텔같은 건물이 보이는데


아까 그 표지판의 호텔인 모양입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면 ...


역시나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구요


차가 주차되어 있긴 한데 번호판이 없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지도가 여기서 끝이구요


인터넷은 당연히 안 됩니다


18시 30분.. 해가 1시간 안에 질 것입니다



빨리 빠져나가야 하는데 갈림길 잘못 들면 끝이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불안해지기 시작함


아무리 그래도 민가는 좀 있을테니 거기 지날 때 잠깐 인터넷이 잡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봤습니다






대충 올라왔는데 해발고도 1,000m를 넘습니다


근데 이제 1천미터는 별거 아닌 거 같음..







한참을 그렇게 내려가니






마을이 나왔는데요


...


여기도 뭔가 분위기가 이상한게






인터넷은 당연히 안 되는데


주차된 차의 절반이 또 번호판이 없습니다


집에는 사람이 사는 것 같지가 않구요



아까 고갯길에서 마주친 이후로 단 한 대의 차도 보지 못했고


정말 저 혼자만 여기 있는 것 같습니다




안 그래도 인터넷도 안 돼서 외부랑 연결이 안 되고 있는데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고


이상한 곳에 잘못 들어왔나 싶기도 하고


그런 불안감이 막 생겨나던 와중에







도로가


거지같습니다


아 진짜 좀






막 계곡도 있는데요







이렇게만 찍어놓으면 일본 아닌 거 같음








도로가 가드레일이 없는데


잘못 삐끗하면 옆에 계곡으로 떨어집니다








중간중간 교행이 불가능할 정도의 좁은 도로가 많은데


이쯤 되니까 별로 신경을 안 쓰게 되더라구요



어차피 아무도 없으니까...


교행하는 차도 없을거고...








그러다가 갑자기 다시 도로가 넓어졌습니다


그래도 이제 교행은 된다고 생각하니 안심은 됐는데



여전히 제가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겠고


교행하는 차도 없습니다


대낮에 1시간째 혼자 도로를 달리고 있으니 뭔가 참 이상한 느낌입니다








약간 귀신 홀린 기분임





이런 걸 보니 구글 위치기록은 인터넷이 안 돼도 어느 정도는 로컬로 위치를 저장하는 듯 싶습니다





+ 아까 봤던 스키장이랑 호텔은 겨울에만 영업하고

여름엔 영업을 안 해서 저렇게 유령도시처럼 버려진 게 정상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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